미·일·호·인도 4국, 해상 교역로 공동 경계망 가동 선언…베이징 압박 본격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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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호·인도 4국, 해상 교역로 공동 경계망 가동 선언…베이징 압박 본격화 (종합)

나남뉴스 2026-05-26 22:5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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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4개국 안보 협의체가 해양 감시 분야에서 손을 맞잡기로 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촉발한 해상 수송 위기에 공동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2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에서 개최된 외교장관 회담 직후 발표가 이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인도·태평양 해양 감시 협력 구상' 출범을 공식화하며 "각국이 보유한 감시 자산을 결합해 정보 교류를 한층 촘촘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업용 해양영역 인식 데이터를 역내 연안국에 제공해온 기존 프로그램도 인도양까지 범위를 넓힌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에너지 해상 운송에 차질이 생긴 상황을 정조준한 조치다.

루비오 장관은 "해양 안보가 흔들리면 어떤 파장이 오는지 지금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은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60%가 오가는 핵심 통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모인 네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 모두에게 사활적 이해가 걸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호주측 수장인 페니 웡 장관은 이란의 해협 봉쇄가 에너지 확보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을 거론하면서 "자유로운 항행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통행료 징수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합의는 전쟁 종료 후에도 테헤란이 해협 지배권을 놓지 않을 경우 워싱턴 주도 아래 네 나라가 공동 행동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남중국해 등에서 해양 영유권 주장을 확대하는 베이징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다.

에너지 공급 불안과 희토류 수출 규제 문제 역시 테이블에 올랐다. 루비오 장관은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구상'과 '핵심 광물 협력 체계' 추진에 4국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내 '쿼드 에너지 안보 포럼'을 주최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채굴·가공·재활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광물 공급망 강화가 목표다. 작년 7월 워싱턴-베이징 관세 충돌 국면에서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자 4국은 '핵심 광물 이니셔티브'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투자 조율과 정책 공조까지 구체화했다.

회의에는 루비오·웡 장관과 함께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냄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자리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실현을 위한 실질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일 베트남 하노이대 강연에서 FOIP 기반 신외교 구상을 제시하며 해양 안보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베이징은 이를 "진영 대결 조장"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현안도 의제에 포함됐다. 모테기 외무상은 "핵·미사일을 포함한 북한 문제를 다뤘으며,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쿼드는 2004년 중국 세력 팽창에 대응하고자 탄생한 장관급 협의체다. 2021년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이 정상급으로 격상시켰다. 지난해 말 인도에서 열리기로 했던 정상회의는 미-인도 관세 마찰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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