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고려아연이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조치와 관련해 대법원 결정으로 적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소액주주 안건 발굴과 외부 컨설팅 업체와의 정상적인 자문 계약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적대적 M&A를 위한 소모적 공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조치가 적법하고 정당했다는 점이 이미 대법원에서 명확히 인정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영풍·MBK 측의 적대적 M&A로 인해 고려아연과 호주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주 자회사들이 영풍 주식을 취득해 상호주가 형성된 사안에 대해 위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도 회사가 2025년 정기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 적법하다고 봤으며, 경영진이 개인적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업무상 배임 등 위법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영풍·MBK 측이 주주친화 노력과 정상적인 자문계약을 정략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입장문의 핵심은 컨설팅 업체와의 계약을 둘러싼 공방이다. 고려아연은 외부 자문 계약이 주주총회 운영, 주주 커뮤니케이션, 기업분석, 주주친화 정책 검토 등 통상적인 자문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적법한 범위 안에서 이뤄진 정상적 활동이었으며, 경영진이 개인적 목적으로 컨설팅 업체 자문을 받아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는 영풍·MBK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자문이 소액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더 충실히 반영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선진적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집중투표제 도입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주주친화적 안건 추진 과정에도 활용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 결과에서도 이 같은 노력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제안한 주요 안건들이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개인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주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책임경영과 주주환원 정책, 지배구조 개선 노력,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에 대해서도 영풍·MBK 측의 주장을 인용하거나 실체관계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명령은 소송 절차상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통상적인 증거조사 절차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법원이 공개하라고 명령한 계약 문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장형진 고문과 영풍·MBK 측이 영풍과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 간 체결된 경영협력계약 및 후속 계약서 제출을 두 차례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 문서는 장 고문과 영풍 이사 등을 상대로 제기된 9,300억 원 규모 주주대표소송의 핵심 자료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2심 재판부가 영풍과 특수관계인이 경영협력계약에 따라 부담하는 각종 의무로 손해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본안소송에서 충실한 증거조사를 통해 판단할 문제라며, 이를 위해 계약서를 증거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계약서 내용에 따라 영풍의 손해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문서 제출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문제가 없는 계약이라면 계약서를 제출해 의혹을 해소하고 주주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영풍·MBK 측이 법원 명령에 불복해 시간 끌기와 계약 내용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시장과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를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의 지속적인 소송과 가처분 등 법적 분쟁이 회사 경영에 부담을 주고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년째 이어지는 적대적 M&A 시도와 수십 건의 법적 분쟁이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공방이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각국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대한민국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갈륨과 게르마늄 등 추가 핵심광물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미 경제협력과 안보 차원에서 미국 내 핵심광물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에도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기에 영풍·MBK 측의 왜곡과 소모적 공방은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으며, 경영진과 임직원이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적대적 M&A를 위한 흔들기와 왜곡에도 본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라는 역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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