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뚫린 줄 알았는데…공중화장실 변기 앞부분이 U자인 '뜻밖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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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뚫린 줄 알았는데…공중화장실 변기 앞부분이 U자인 '뜻밖의' 이유

위키트리 2026-05-26 20:1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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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변기 시트 앞부분이 U자 모양으로 뚫려 있는 까닭이 화제다.

공중화장실 변기 앞이 U자로 뚫려 있는 모습. / 위키트리

지난 24일 X(옛 트위터)에서 한 스페인 이용자는 변기 시트 사진과 함께 "불편한 질문: 변기 시트 앞쪽의 빈 공간은 뭐에 쓰는 거지?"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733만 7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누리꾼은 "앞쪽에 앉는 것도 아닌데 굳이 저 공간이 필요한 까닭을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변기 시트를 올리지 않는 남성들 때문에 생긴 거 아닐까"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지금 이탈리아에 있는데 미국식 변기가 그립다"고 댓글을 남겼다.

◆가정용 변기와 다른 U자형 시트

가정용 변기 시트는 대부분 O자 형태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앞부분이 열린 U자형 시트를 흔히 볼 수 있다. 뉴욕포스트의 지난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55년 미국 표준 국가 배관 규정(ASNPC)을 통해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를 앞쪽이 열린 개방형으로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규정에는 "변기 시트는 매끄럽고 흡수성이 없는 재질이어야 하며, 공중화장실의 모든 변기 시트는 앞쪽이 열린 형태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후 1973년 국제 배관·기계 기사 협회(IAPMO)도 통합 배관 규정에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공중화장실 변기. / 위키트리

U자형 설계의 가장 큰 목적은 위생 관리다. O자형 시트는 앞쪽 표면까지 피부가 닿을 수 있지만, 앞부분이 열려 있으면 해당 부위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 IAPMO는 여성이 화장실 이용 후 손이 시트 앞부분에 닿지 않게 뒤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개방형 설계의 주된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남성 이용자의 소변이 시트 앞쪽에 고이는 일을 줄여 다음 이용자가 보다 깨끗한 시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청소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앞부분이 열려 있으면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쉽고, 시트 아랫부분까지 닦아내기도 수월하다. 재료가 덜 들어 O자형 시트보다 제조 원가가 낮다는 점도 공공시설에서 널리 쓰이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비용 절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공중화장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가정용 화장실보다 위생 기준과 관리 편의성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U자형 시트는 이런 조건에 맞춰 자리 잡은 형태다.

◆종이 커버보다 손 씻기가 먼저

공중화장실 위생을 이야기할 때 변기 시트 모양만큼 자주 거론되는 것이 종이 커버와 화장지다. 많은 이들이 위생 대책으로 변기 시트 위에 화장지를 깔거나 일회용 종이 커버를 씌우지만, 화장지나 종이 커버가 오염원 접촉을 완전히 막아주는 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변기 위에서 쭈그려 앉는 자세도 방광을 충분히 비우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위생을 챙기려다 오히려 불편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변기를 화장지로 닦기 전 모습. / 위키트리

공중화장실이 집 화장실보다 더 지저분할 것이라는 인식도 꼭 맞지는 않는다. 공중화장실은 정기적으로 청소되는 곳이 많지만, 가정용 욕실은 청소 주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 학술지 하이진(Hygiene)이 올해 7월 게재한 M. 칼리드 이자즈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가정용 화장실 일부 표면에서 검출된 세균 수가 공중화장실보다 10~10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기 시트 형태나 종이 커버보다 화장실 이용 후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감염 예방에는 더 현실적인 대책이다.

국내에서도 공중화장실 위생은 법으로 관리된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은 공중화장실을 위생적으로 유지·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설 관리자는 위생 및 시설관리 교육을 이수한 관리인을 지정해야 하고, 올해 2월 개정된 시행규칙에서는 관리인 지정 후 30일 이내에 위생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는 연 1회 이상 관할 구역 내 공중화장실 설치 및 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모습. / 위키트리

질병관리청도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를 감염병 예방 수칙으로 강조하고 있다. 변기 시트 형태와 무관하게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손잡이나 문고리처럼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지는 표면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변기 시트의 U자 모양이 공중화장실 위생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설 관리와 개인 위생 습관이 함께 이뤄져야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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