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한국기행’ ‘오늘은 입 터진 날’ 2부에서는 33년 전 곰배령에 정착한 이하영 씨가 화재의 아픔을 딛고 산나물 화원을 다시 가꿔온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는 친구들과 곰취, 눈개승마 등 봄나물을 거두고 음식을 나누며 곰배령의 봄이 주는 위로와 감사함을 만끽한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곰배령, 산나물 밥상'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한국기행' '오늘은 입 터진 날' 2부 - 곰배령, 산나물 밥상
곰배령 산자락에서 어느덧 33년을 산 이하영 씨는 원래 계획을 훨씬 넘어서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단 1년만 자연 속에서 살아보겠다던 초심은 세월이 흘러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이하영 씨는 곰배령을 지키고 있었다. 자녀들이 모두 성인이 되어 떠났어도 그곳을 떠나지 않은 이 씨는 지금 곰배령을 둘러싼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고 있다.
이하영 씨의 삶이 곰배령에 뿌리내리게 된 배경에는 그곳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뒷산에는 외부인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곰취와 눈개승마, 엄나무순으로 가득 찬 별도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흔하지 않은 산나물들이 풍성하게 자라는 비밀의 화원이자 나물밭으로서 이하영 씨가 3십 년 이상 정성 들여 가꿔온 터전이었다. 곰배령이라는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내던졌을 때 얻어낸 것은 결국 이 땅과의 깊은 유대였던 것이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곰배령, 산나물 밥상'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또한 이하영 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곰배령 작은 아씨들이라 불리는 각별한 친구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철을 견디고 만개한 나물을 수확하는 봄날에 이들은 계곡에서 나물을 씻으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꼈다. 이러한 공동체의 경험이 이하영 씨로 하여금 곰배령에 더욱 깊이 묶이게 했다.
지난 2년 전 인제군 1호 치유 농업사가 된 이하영 씨에게는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왔다. 그 기쁨도 잠시 갑작스러운 화재로 집 전체가 전소되는 극심한 시련을 겪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잿더미 속에서도 솟아난 새 싹을 목격한 하영 씨는 다시 일어나 산나물 화원을 가꾸기로 결심했다. 자연의 회복력이 자신의 회복력이 되는 경험을 통해 이하영 씨는 곰배령과 한 몸이 되어갔다.
현재 이하영 씨는 곰배령 야생화를 얹은 나물전과 산나물무침, 토종 닭백숙과 같은 산나물 쌈을 함께 나눔으로써 이 공간에 담긴 의미를 나누고 있다. 모인 사람들이 입이 터지도록 산나물을 먹으며 즐기는 시간 속에는 이하영 씨가 곰배령과 봄에 품고 있는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3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공동체적 유대, 그리고 시련을 딛고 일어난 회복력이 어우러지면서 이하영 씨는 매 봄 곰배령으로부터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BS ‘한국기행’, 한국 곳곳의 삶과 풍경을 담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8편 '오늘은 입터진 날'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EBS의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의 산과 바다, 마을, 골목 등을 찾아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지역 문화를 함께 조명한다.
방송은 매주 하나의 큰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한 주제는 총 5개의 회차로 나뉘어 소개되며, 각 편은 약 30분 분량으로 방송된다. 매회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그곳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생활, 그 안에 깃든 사연을 차분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한국기행’은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연출에 기대기보다 현장이 지닌 본래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무게를 둔다. 제작진은 삶의 터전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따라가고, 절제된 내레이션을 더해 자연과 사람, 지역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담아낸다.
프로그램이 찾아가는 장소 역시 폭넓다. 산촌과 어촌, 농촌, 섬마을은 물론 도시의 골목과 생활 공간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풍경과 주민들의 삶, 그곳만의 정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기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매주 새로운 주제와 지역을 바탕으로 한국 곳곳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해 나가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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