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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연상호 감독의 좀비 바이러스가 또 한 번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연 감독의 신작 ‘군체’가 황금연휴 극장가를 완벽히 장악하며 흥행 질주에 돌입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개봉한 ‘군체’는 상영 닷새 째인 25일까지 누적 관객 201만 8644명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보다 빠른 속도로, 연내 개봉작 가운데 ‘최단기간 200만 달성’에도 해당한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 ‘좀비딸’의 흥행 속도도 하루 앞질렀다.
‘군체’는 부처님오신날 대체 공휴일까지 이어진 나흘간의 황금연휴(22일~25일) 동안 무려 1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할리우드 화제작 ‘마이클’ 관객 수(37만여 명)의 4.8배에 달하는 수치로, 사실상 연휴 극장가를 독식했다.
이 같은 흥행 돌풍의 배경에는 ‘좀비 장르’에 특화된 연상호 감독을 향한 관객들의 두터운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연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 케이(K) 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반도’까지 연이어 흥행시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부산행’은 한국 좀비 영화 최초의 1000만 영화라는 상징적 기록까지 세운 바 있다.
도심 속 고립된 초고층 빌딩 안에서 감염자들과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군체’는 연상호 감독의 전작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감염자들의 설정에 있다. 개별성을 잃은 감염자들이 하나의 ‘집단의식’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진화한다는 설정은 관객에게 강렬한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관객 역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할리우드 장르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설정”, “연상호표 좀비는 역시 다르다”, “약은 약사에게, 좀비는 연상호에게” 등 긍정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군체’가 올해 초 극장가 신드롬을 일으킨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2026년 2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상호 감독 개인에게도 ‘부산행’ 이후 2번째 천만 타이틀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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