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한국형 핵잠 사업을 공식화하고 203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서 핵잠수함 1번함을 건조·진수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원자로를 연료로 사용하는 핵추진잠수함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이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고도화와 미·중 해양 패권 경쟁 심화로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핵잠 도입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정부 발표로 업계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으로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잠수함 건조 경험은 물론 특수선 건조 역량까지 보유하고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I·II·III 사업 등을 통해 잠수함 설계·건조 경험을 축적해 온 국내 대표 잠수함 건조 기업이다. 최근에는 해군의 214급(장보고-II)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하며 관련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최근 SMR(소형모듈원자로) 기반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잠수함 건조 경험과 해군 레퍼런스를 HD현대중공업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역시 핵잠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핵잠 개발을 위해서는 국내 방산 업계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자사는 이번 정부 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SMR 등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잠수함 분야에서도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 연구개발 및 건조 사업에 적극 협력해 우리나라 해양 안보 강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역시 정부의 핵잠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오션은 국내 방산업체 중 잠수함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핵잠 사업 특성상 미국과의 기술 협력 및 외교·안보 공조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화오션의 대미 네트워크 확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핵추진잠수함 관련 정부의 기본계획이 발표된 시점인 만큼 당사는 정부의 후속 지침과 절차에 따라 필요한 역할이 부여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 핵잠 사업이 국가 전략 사업인 것을 고려해 양사가 '원팀'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핵잠 사업은 단순 민간 수주전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국가 전략 사업 특성상 일부 분야에서는 결국 협업 형태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