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 출신 엔지니어 세실리아 셴이 공동 창업한 유토파이(Utopai)가 10억 달러 가치의 차세대 영화 스튜디오로 급부상하고 있다.
장편 AI 콘텐츠 제작이라는 난제에 도전장을 내민 유토파이는 2026년 1월 서울에 본사를 둔 한국 제작사 알키미스타 미디어를 전격 인수했다. 워너브라더스 아시아 대표와 CJ 고위 임원을 역임하고 드라마피버를 공동 창업한 현 박이 이끌던 이 회사의 지분 100%가 유토파이 손에 넘어갔다.
이번 인수로 개발 중인 드라마 및 영화 프로젝트 15편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으며, 서구권에서 한국 문화 열풍이 지속되는 시점과 맞물려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셴은 2026년 초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와 만나 "현지화된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특히 한국 콘텐츠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유토파이는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넷플릭스, HBO 등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투자자 명단도 화려하다. 플루토TV와 파라마운트+ 전 사장 톰 라이언이 초기 투자에 참여했고, '인디펜던스 데이'와 '투모로우'를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도 자금을 보탰다. 최근에는 NBA 스타 카멜로 앤서니의 투자가 공개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확인됐다.
유토파이의 경쟁력은 독특한 사업 모델에 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AI 장편 스토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영역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셴은 "장편 콘텐츠 시장은 현재 완전한 공백 상태"라며 "이 시장 전체를 독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독립영화 제작자 마르코 베버가 두 편의 영화 공동 제작에 합류했다. 에머리히 감독의 SF TV 시리즈 '스페이스 네이션' 지적재산권과 오스카 후보 각본가 니콜라스 카잔이 집필한 역사 대서사시 '코르테스' 판권을 베버가 보유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오랫동안 "촬영 불가능"이라고 평가했던 작품이다. 카잔은 프로젝트 발표 자리에서 "너무 웅장하고, 너무 비싸고, 항상 '과하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고 회고했다.
포브스는 최종 결과물이 완성될 경우 '스페이스 네이션'과 '코르테스'의 합산 수익이 1억1천만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해외 지역이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판매 시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토파이에게 이 작품들은 수익원인 동시에 PAI 모델 라이선스를 원하는 제작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셴은 올해 3월 출시한 자체 개발 내러티브 플랫폼 PAI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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