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지난 2021년 5월 호반그룹 편입 이후 실적과 수주, 재무 구조 전반에서 체질 개선을 이루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전력망 시장 선점에 속도내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조 8,273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호반그룹 편입 전인 2021년 말과 비교하면 3.5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에만 7340억 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이 같은 수주 랠리는 고스란히 가파른 실적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122.9%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또한 5.6%로 뛰어오르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대한전선은 재무 안전성을 발판 삼아 차세대 해저케이블과 HVDC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거리 대용량 송전의 핵심인 해저케이블과 HVDC는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이 요구되는 분야로 미래 글로벌 전력망 시장의 패권을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독자적인 기술 인증과 전용 포설선 추가 확보를 통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해저케이블 1공장을 준공해 해상풍력용 내·외부망 생산 체계를 갖춘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전담할 제2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특히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2공장에는 국내 최고 높이인 187m 규모의 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VCV) 타워 등 최첨단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술 역량 강화도 두드러진다. 국내 최초로 500kV XLPE 전류형 HVDC 육상 케이블 시스템 개발 및 KEMA 인증을 마쳤으며, 대용량 송전이 가능한 525kV XLPE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과 인증에도 성공해 경쟁력을 높였다.
시공 분야에서는 자회사 대한오션웍스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수행 체계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7000톤의 케이블을 실을 수 있는 1만 톤급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 호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팔로스'호와 함께 두 척의 포설선을 운영하는 투트랙 시공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대한비나는 베트남 최초의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 엠텍은 중저압 케이블 설비 최신화와 CCV 라인 증설 등 설비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과 함께한 지난 5년간 생산·시공·기술·글로벌 사업 등 전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해저케이블과 HVDC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망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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