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상승한 8070.91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소폭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9시 36분경 장 중 8131.1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이달 15일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8046.78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연이은 매도세에 8000포인트 돌파 이후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약 46조57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방압력을 확대시켰다.
시장에서는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 소식이 영향을 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해당 기간 동안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측 키맨인 외무장관과 국회의장이 카타르에 가 있다는 것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진전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가 외국인 수급 회복의 가장 핵심 재료”라고 언급했다.
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 심리가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2일 8거래일 만에 70선 아래로 내려왔으나, 이날 다시 상승하며 70선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종전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아직 완벽하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원화의 약세요인도 지속된다는 점에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즉각 반응했으나, 이번 협상에서 실질적으로 진전을 거둔 것은 60일의 합의 뿐”이라며 “혁명수비대의 진의, 이스라엘 등 변수가 남아있으며 60일의 휴전 조건도 불명확하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상장을 하루 앞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8개 운용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다.
증권가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출시 초기 상당한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실제 주가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 마감 시점의 수급 집중으로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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