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던 한 정치평론가가 외국 정부를 위한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법무부에 등록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머스 포컨 2세는 올해 2월 워싱턴에서 체포되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0년 이상 중국에 거주했던 포컨 2세는 트럼프 행정부 입성을 희망하던 특정 인물을 중국 측 관계자와 연결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FBI 티머시 힐리 특별수사관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해당 인물에게 노트북과 휴대전화까지 전달한 정황이 담겨 있다.
현재 미 행정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된 이 인물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인이 원했던 직책은 아니었지만 채용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 당시 포컨 2세는 중국 측에 소개했던 인물과 워싱턴에서 만남을 가진 직후였다. 시진핑 주석이 열람할 수 있는 정책 보고서를 매주 작성해 제출하면 1만 달러(약 1천5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이 해당 인물에게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밀 정보 제공 요청은 거절했다고 포컨 2세는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이 소개한 인물이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밀을 넘겼을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스스로 진술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9년 '톰 맥그리거'라는 가명으로 미중 무역전쟁 관련 서적을 펴낸 그는 중국국제방송(CRI), 중국중앙TV(CCTV),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가명 사용 배경에는 아버지 톰 포컨의 요청이 있었다. 아들의 중국 내 활동이 자신과 연결되는 것을 꺼렸던 것이다.
공화당 정치인인 아버지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지명으로 주 노동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흥미로운 점은 FBI가 포컨 2세를 이중간첩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정황이다. 체포 1년 전인 지난해 2월 미국 입국 직후 접촉한 FBI는 그의 행적을 추궁하면서도 체포 대신 기존 활동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FBI와의 접촉 사실을 중국 측에 알리지 말라는 요구도 함께였다.
재판 전 석방 신청은 치안판사에 의해 기각됐다. 유무죄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 인부 절차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변호인 찰스 버넘은 의뢰인이 스파이 활동이나 기밀 유출 혐의가 아닌 행정적 등록 의무 위반으로 기소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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