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을 제치고 모바일폰 1위에 오른 데 이어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도 점유율 선두를 지켰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브랜드 경쟁력과 보급형 A시리즈의 폭넓은 가격대 전략, 사후서비스(AS) 강화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 국면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가 발표한 ‘올해 통신·스마트폰·스마트워치 조사’에서 모바일폰 종합 만족도 81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 1위였던 애플은 전년보다 1점 낮아진 80점으로 2위에 올랐다. 구글과 모토로라는 각각 77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84점으로 애플(82점)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소비자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화, 문자메시지, 인공지능(AI) 기능, 화면 품질, 카메라 등 주요 사용 경험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능별 평가에서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에서 8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처음 신설된 모바일 AI 기능 평가에서도 85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스마트워치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80점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만족도 상승은 신흥 시장 판매 성과와도 맞물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남미, 중동,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 점유율도 22%로 애플(20%)을 앞섰다.
중남미에서는 전체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3480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29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규모로, 점유율은 37%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점유율이다. 보급형 A시리즈가 판매를 견인했고,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시장은 전체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의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1분기 중동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100만대에 그쳤지만, 삼성전자는 34%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라마단 이전 재고 확보와 신제품 출시에도 소비심리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메모리 비용 상승이 겹치며 시장이 위축됐지만,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가 수요를 받쳤다는 평가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160만대에 머물렀지만, 삼성전자는 460만대를 출하하며 21% 점유율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갤럭시 S26의 초기 판매와 A시리즈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 가격 경쟁에서 브랜드 신뢰와 사용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검증된 브랜드와 프리미엄 경험, AS 서비스가 구매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제품 가격대가 다양해야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로 프리미엄 수요를 잡고, A시리즈로 중저가 수요를 흡수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중남미와 동남아처럼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A시리즈가 출하량 확대를 견인하고, 중동처럼 프리미엄 수요와 브랜드 선호가 함께 작동하는 시장에서는 S시리즈가 점유율 방어에 기여하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제품 외 요소에 투자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중남미 시장에서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구성, AS와 같은 체감 가치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단순 사양 경쟁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쓰면서 체감하는 품질과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신규 A시리즈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과 보급형 라인업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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