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태만 백주냐”…중국 술 양하블루, 삼겹살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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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만 백주냐”…중국 술 양하블루, 삼겹살잔 노린다

이데일리 2026-05-26 15:24: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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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26일 낮 서울의 한 중식당. 테이블 위에 작은 백주 잔이 놓이자 유호성 남경무역 대표가 병마개를 열었다. 첫 잔은 42도 양하블루였다. 잔을 가까이 대자 파인애플 같은 과일 향이 먼저 올라왔다. 두 번째 잔은 52도 양하골드였다. 도수는 더 높았지만 곡물 향과 묵직한 여운이 강했다. 유 대표는 “중국 술은 더 이상 연태고량주나 공부가주로만 설명되는 시장이 아니다”며 “이제는 음식과 경험을 함께 즐기는 프리미엄 백주로 소비자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성 남경무역 대표가 양하주창의 프리미엄 백주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남경무역이 중국 양하주창의 프리미엄 백주 신제품 ‘양하블루’와 ‘양하골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남경무역은 양하주창 제품을 국내에 독점 수입하는 회사다. 양하주창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기존 고급 중식당 중심의 백주 소비를 대형마트, 편의점 스마트오더, 한식·일식 페어링까지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신제품은 모두 농향형 백주다. 농향형은 과일·꽃·곡물 향이 두드러지는 중국 백주의 대표 향형이다. 양하블루는 알코올 도수 42도로 125㎖, 260㎖, 500㎖ 3가지 용량으로 나온다. 양하골드는 52도 500㎖ 제품이다. 남경무역은 양하블루를 백주 입문자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양하골드를 격식 있는 식사 자리와 애호가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내세웠다.

유통 채널도 넓힌다. 유 대표는 “6월 중순쯤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유통 채널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편의점은 주류 진열 공간 제약이 있지만 스마트오더가 있어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중식당 판매가는 양하블루 기준 8만~9만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남경무역이 보는 시장 변화는 분명하다. 국내 수입 주류 시장에서 중국 백주 비중은 아직 작다. 유 대표는 “전체 수입 주류 시장에서 중국 술은 약 2%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만 위스키·와인 등 일부 수입 주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백주는 중식 다이닝 확대, 중국 여행 증가, 페어링 문화 확산을 타고 구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장에서도 남경무역은 ‘백주는 중식에만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을 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 대표는 “양하블루와 양하골드는 중식뿐 아니라 삼겹살, 한우 같은 고기구이와도 잘 맞는다”며 “한식, 일식, 퓨전 다이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술로 유통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자리에서도 기름진 요리가 나올 때마다 백주 특유의 높은 도수와 향이 음식 맛을 정리해 준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남경무역의 백주 마케팅은 지난 10년간 ‘경험’에 맞춰져 있었다. 유 대표는 위스키 업계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을 백주 시장에 적용했다. 고급 중식당에서 코스 요리별로 백주를 맞추는 페어링 디너를 열고, 중식 셰프와 인플루언서를 중국 양하주창 공장으로 초청했다. 이연복·여경래 셰프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 중식 문화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백주 역시 단순한 고도주가 아니라 미식 경험의 일부로 소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몽지람의 성공 경험도 이번 신제품 전략에 영향을 줬다. 남경무역이 수입하는 양하주창 프리미엄 라인 몽지람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만찬주로 쓰이며 국내 인지도를 높였다. 유 대표는 “몽지람은 고급 중식당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양하블루와 양하골드는 그보다 접근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백주 시장 확대의 관건이 ‘낯섦’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국내 소비자에게 백주는 여전히 높은 도수, 강한 향, 중식당 회식 이미지가 강하다. 남경무역이 소용량 제품, 하이볼, 음식 페어링, 스마트오더를 앞세우는 이유다.

유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백주는 낯선 술이었고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부감도 컸다”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향과 주종을 경험하면서 백주를 새롭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머릿속에 가장 먹고 싶은 중국 술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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