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출연이 아니라 ‘특별한’ 출연이다. 배우 이상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미워할 수 없는 황석호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내며 특별 출연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이상이는 극중 중대장 황석호 역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것처럼 이상이는 이 작품에 특별 출연 형태로 합류했지만 최종 회차까지 출연할 예정으로, 사실상 주연급 활약을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황석호는 한 마디로 빌런인 듯, 빌런이 아닌 캐릭터로 평소 부하 병사들에겐 깐깐한 중대장으로 통한다. 믹스커피 대신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실 정도로 미각이 예민해 특히 취사병들에겐 더욱 무서운 존재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중대장은 실망했다”, “어쩌지? 이 황석호는 돈가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라며 다소 허세 가득한 말들을 하기 때문에 비호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캐릭터를 호감형으로 바꾸는 건 이상이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이상이는 자의식 가득한 황석호를 코믹한 대사 처리와 다소 과장된 제스처로 표현하며 요즘 말로 ‘킹받는’(열받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극 초반 빌런으로 보였던 황석호는 서사가 전개되면서 군 안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조예린(한동희)을 은근히 감싸는 등 선한 내면을 가진 사람임이 드러나는데 이런 서사와 이상이의 현란한 연기가 맞물리며 작품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이상이는 황석호에 대해 “부대원의 입장에서는 얄미운 중대장으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강림초소 사람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캐릭터”라며 “진급을 위해 때때로 안하무인 행동을 하나 결코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연기 주안점을 놓고는 “종종 3인칭 화법을 사용한다. 그 부분을 참고해 ‘이 황석호, 저 황석호’란 애드리브를 넣었다. 진급을 위해 잘 보이려 노력하는 장면에선 ‘충성’을 외치면서 ‘알러뷰’ 등 애교를 부리는데 이 역시 애드리브”라고 전했다.
2014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데뷔한 이상이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동백꽃 필 무렵’, ‘한 번 다녀왔습니다’, ‘오월의 청춘’, ‘갯마을 차차차’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웹예능 ‘핑계고’를 통해 남다른 입담과 센스를 발휘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리즈, 드라마 ‘굿보이’에서는 거친 액션을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도 특별 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작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최근 tvN 채널에서 방영한 4회, 5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7.9%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연기로 흥행을 견인한 이상이가 향후 회차에선 얼마나 존재감을 떨칠지 더욱 기대가 커진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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