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타지키스탄이 공동으로 추진하던 대규모 폐기물 처리 시설 건설 계획이 중동 분쟁의 여파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빠졌다.
타지키스탄 북서부 수그드주 후잔트시에 위치한 수그드 자유경제지역(FEZ)이 후보지로 선정됐던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의 40%를 이란이, 나머지 60%를 타지키스탄이 분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단계 건설에만 약 500억달러(한화 약 75조4천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공 시 가정용 및 산업용 폐기물로부터 석유 제품과 윤활유를 연간 2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그드 FEZ를 이끄는 무함마드 무함마드조다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이란 측 투자자들은 이미 현장을 직접 답사해 사업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장비 일부가 컨테이너에 실려 도착했고, 2헥타르(㏊) 규모의 부지 배정도 후잔트 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모든 절차가 멈췄다. 이란 투자자들의 타지키스탄 입국 시도가 번번이 좌절됐고, 결국 양측 간 연락 자체가 끊어진 것이다.
무함마드조다 대표는 고용 창출과 오랜 폐기물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토로하면서, 이란이 개입된 전쟁이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사업이 좌초되면서 수그드주에서 배출되는 생활 및 산업 폐기물 상당량이 매립지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이는 환경 오염과 공중보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2009년 320헥타르 규모로 조성된 수그드 FEZ는 입주 기업에 투자세 감면과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란과 타지키스탄은 1992년 1월 수교 이래 언어·문화적 유대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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