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프라이팬에서 음식이 눌어붙기 시작하거나 코팅이 벗겨진 흔적이 보인다면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기 불편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많은 가정에서 프라이팬을 끝까지 쓰다가 도저히 안 될 때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식약처는 코팅이 눈에 띄게 벗겨졌다면 즉시 교체할 것을 권한다.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 위험 요소는 과거 테플론 코팅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던 PFOA(과불화옥탄산)다.
PFOA는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다만 오래된 프라이팬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저가 제품에는 여전히 잔류 가능성이 남아 있다.
두 번째 위험 요소는 코팅 아래 본체에서 비롯된다. 코팅이 70% 이상 벗겨지면 프라이팬 본체인 알루미늄이 음식과 직접 닿게 된다.
이때 알루미늄이 음식으로 용출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알루미늄은 체내에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가 권하는 교체 기준은 명확하다. 음식이 평소보다 잘 눌어붙거나 코팅이 눈에 띄게 벗겨졌다면 망설이지 말고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비용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빈 팬 강불 금지, 260도 넘으면 코팅 분해
다행히 코팅 프라이팬 수명을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는 관리법이 있다. 핵심 원칙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작은 습관만 바꿔도 같은 프라이팬을 훨씬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 원칙은 빈 팬을 강불에 올리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빨리 익히려고 빈 프라이팬을 강불에 먼저 달구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코팅 소재인 불소수지는 260도가 넘으면 분해되기 시작한다. 빈 프라이팬을 강불에 올리면 1~2분 만에 이 온도에 도달한다.
분해된 불소수지는 유해 가스를 발생시킬 뿐 아니라 코팅 자체가 빠르게 망가진다. 항상 식용유나 음식을 먼저 두른 뒤 중불 이하로 예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두 번째 원칙은 금속 조리도구와 철수세미를 피하는 것이다. 금속 뒤집개로 음식을 뒤집거나 철수세미로 팬을 박박 닦는 행위는 코팅을 빠르게 손상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조리할 때는 실리콘이나 나무 재질의 뒤집개를 사용하고, 세척할 때는 부드러운 스펀지로만 닦아야 한다. 강한 세제나 거친 도구는 코팅 표면에 미세한 흠집을 남긴다.
세 번째 원칙은 세척 타이밍이다. 뜨거운 프라이팬을 곧바로 찬물에 담그면 급격한 온도 차로 코팅이 수축되면서 갈라진다.
조리 후에는 반드시 팬을 충분히 식힌 뒤 미지근한 물로 닦아야 한다. 빨리 설거지를 끝내고 싶은 마음에 뜨거운 팬을 바로 물에 담그는 습관은 코팅 수명을 가장 빠르게 단축시킨다.
산·염분 강한 요리는 곧바로 옮기기
프라이팬 코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음식 자체에 있다. 김치찌개나 토마토소스처럼 산성과 염분이 강한 요리는 코팅에 특히 부담을 준다.
이런 음식을 조리한 뒤 팬 안에 그대로 두면 산과 염분이 코팅에 지속적으로 작용해 손상을 가속화한다. 조리 직후에는 반드시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야 코팅이 오래간다.
특히 남은 음식을 프라이팬에 그대로 둔 채 냉장고에 넣는 습관은 코팅 손상의 지름길이다. 잠깐 옮겨 담는 작은 수고가 프라이팬 수명을 몇 배로 늘려준다.
프라이팬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관리에 따라 수명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빈 팬을 강불에 올리지 않고, 금속 도구를 피하고, 식힌 뒤 미지근한 물로 닦는 세 가지 원칙만 지키면 충분하다.
여기에 산·염분 강한 요리는 곧바로 다른 그릇에 옮기는 습관까지 더하면 코팅 프라이팬도 훨씬 오래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오늘 주방 서랍을 한번 열어보자. 음식이 눌어붙기 시작한 프라이팬이 있다면, 이번 주말이 바로 교체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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