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7년 차 내야수 박지훈(26)이 '신예' 박준순에 이어 팀 내 복덩이로 자리 잡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박지훈에 대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훈은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111타수 32안타)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서 팀은 스윕패를 당했지만, 박지훈은 14타수 7안타로 펄펄 날았다.
특히 박지훈은 주포지션인 3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1루수, 좌익수, 우익수까지 무려 5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2020년 두산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한 박지훈은 지난해까지 1군 103경기(타율 0.346)에 출장한 내야수 출신이다.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0.417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두산 감독은 주전 3루수로 안재석을 점찍었다.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부터 눈여겨봤던 박지훈에게는 외야를 포함한 다양한 포지션 소화를 주문했다. 김 감독은 "발도 빠르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보고를 받았다. 활용 폭이 굉장히 높은 선수"라며 "다른 포지션 겸업을 제안하면 두려워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박지훈은) 나름대로 준비하며 시간을 잘 보냈다"고 흡족해했다.
박지훈은 올 시즌엔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루수로 가장 많은 177이닝을 소화했고, 1루수(36이닝)-유격수(11이닝)로도 나섰다. 또한 우익수(39이닝)와 좌익수(25이닝) 등 코너 외야까지 포지션을 넓혔다. 김원형 감독은 "박지훈은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4년 총 8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속에 두산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는 "우리 젊은 야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멀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훈의 이름을 콕 집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지훈이가 정말 습득력이 빠른 편"이라면서 "알려주는 대로 다 습득한다. 정말 세련된 수비력"이라고 평가했다.
박지훈이 이런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KBO 수비상 초대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포함될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부터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의 가치 제고하고자 이 상을 도입했다. 후보는 수비 이닝 540이닝 이상 선수 중 3개 이상 포지션별 최소 5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선수를 기준으로 한다. 단, 이닝 계산 시 외야수는 좌익수·중견수·우익수를 통합한다.
박지훈은 "작전 수행 능력과 여러 포지션 소화가 제 장점이다. 물론 제가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계속 이길 수 있고 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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