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사태’에 고개 숙인 정용진 회장…사죄-책임-시작을 약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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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사태’에 고개 숙인 정용진 회장…사죄-책임-시작을 약속하다

데일리 포스트 2026-05-26 13:2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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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스타벅스 사태 사과 기자회견 이미지 제공/ 데일리포스트 DB
ⓒ데일리포스트=스타벅스 사태 사과 기자회견 이미지 제공/ 데일리포스트 DB

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유가족 여러분과 박종철 열사 가족 여러분,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신세계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직접 고개를 숙였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다.

앞서 정 회장은 논란 직후인 지난 19일 서면 사과문을 냈으나,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념 공방으로 확산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8일 만에 직접 공개 사과에 나선 것.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정 회장은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마음에 상처를 드린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모두 제 잘못”이라고 통감했다.

다만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나를 포함한 신세계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를 배우고, 더 노력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 내부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도 더욱 높이겠다"며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부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문제의 텀블러 프로모션 과정에서 사용된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기획부터 실무자, 팀장, 본부장, 대표이사에 이르는 4단계 결재 라인을 거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결재권자 7명 중 일부는 마케팅 시안 파일조차 열어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실무자의 과실을 넘어 스타벅스코리아 내부의 사회적·역사적 민감성 부재와 리스크 관리 체계의 심각한 결함을 확인했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하지만 마케팅 담당자들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전 부사장은 “기획 참여자 5명 중 3명이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회사 자체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사건을 경찰에 맡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5·18 민주화운동 등을 의도적으로 폄훼한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각 해고하고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하고 관련자 전원을 대기발령 조치한 상태다

한편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놨다. ‘탱크 텀블러’라는 제품명은 해외 제조사가 물탱크에서 영감을 얻어 명명한 것이며, 제품 용량인 503㎖ 역시 17온스(oz)를 환산한 수치로 2023년부터 호주, 태국 등 해외에서 동일하게 판매돼 온 제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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