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입증 못했다”...신세계, 스타벅스 ‘탱크데이’ 관련자 전원 직무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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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입증 못했다”...신세계, 스타벅스 ‘탱크데이’ 관련자 전원 직무배제

투데이신문 2026-05-26 11:3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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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세계그룹 이규봉 경영지원총괄 전무, 신세계그룹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 신세계그룹 김수완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 신세계그룹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한 내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관련 임직원의 고의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관련 직원 전원 직무 배제와 대표이사 해임 등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한 내부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설명 자리다.

이날 브리핑에는 신세계그룹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 신세계그룹 이규봉 경영지원총괄 전무, 신세계그룹 김수완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 신세계그룹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가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관련 임직원의 고의성 여부와 내부 승인·검증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큰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해당 직원들과 임원진이 고의성을 가지고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 부사장은 “휴대전화 제출 거부와 자료 확보의 한계로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향후 경찰 수사 결과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확인될 경우 즉시 해고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코리아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관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신세계그룹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코리아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관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번 조사 과정에 대해서는 신세계그룹 양종환 감사팀장 상무가 설명했다. 양 상무는 “행사 기획 직원 5명과 결재·합의 라인 10명 등 총 15명을 대상으로 업무용 메일과 노트북, 사내 메신저 등에 대한 디지털 조사를 진행했다”며 “면담과 교차 검증을 병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에 한계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양 상무는 “행사를 기획한 직원 5명 가운데 2명만 휴대전화를 제출했고 나머지 3명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며 “사전 공모 여부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전체 포렌식을 추진했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조사 과정에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해당 마케팅은 팀장과 본부장, 대표이사에 이르는 결재 절차를 거쳤지만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일부 승인자는 첨부 파일조차 열어보지 않은 채 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부사장은 “마케팅 기획과 승인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문제 제기조차 없었다”며 “CSR(사회적 책임)과 법무 검토 절차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자의 과실을 넘어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전 부사장은 “‘탱크 텀블러’는 해외 제조사가 실제 물탱크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2023년부터 여러 국가에서 동일한 이름으로 판매돼 왔다”며 “503ml 역시 17온스를 환산한 수치일 뿐 특정 의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니 탱크 텀블러 출시일이 세월호 참사일인 4월16일과 겹친 점, 21% 할인율이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한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행사 일정과 가격 산정 과정에서 나온 결과일 뿐 관련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향후 대응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전 부사장은 “회장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힌 것은 그룹 회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재발 방지 대책과 조직문화 개선, 경찰 수사 결과 확인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 측 반응에 대해서는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사 상황과 후속 조치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내부 통제 프로세스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본사와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 5명을 전원 직무 배제하고, 손정현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한 상태다.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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