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이란 협상 다시 교착…다급한 트럼프, 농축 우라늄 이란내 폐기 용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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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이란 협상 다시 교착…다급한 트럼프, 농축 우라늄 이란내 폐기 용인 시사

폴리뉴스 2026-05-26 11:18:34 신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UPI·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UPI·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처리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고농축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타결 목전에서 교착 양상을 보이자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수일 내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WSJ "미·이란 협상 다시 교착…핵·제재 완화 이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WSJ은 중재국들을 인용해 "양측이 핵 프로그램 관련 조치와 제재 완화의 선후 문제를 놓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상 진전이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소식이다.  

현재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휴전 연장 ▲후속 핵협상 개시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선제적이고 명확한 제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반대로 이란은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에 대한 구체적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일부 제재 완화 혜택만 확보한 뒤 핵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타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유가 상승 부담에 직면해 있고, 이란 역시 제재와 해상 통제로 악화한 경제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트럼프, 美현충일에 "이란, 절대 핵무기 갖지 못할 것"

고농축우라늄, 이란 내부나 제3국 폐기 거론…입장 바꾸나

이처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 기념식 연설에서 대(對)이란 대규모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 과정에서 13명의 미군 장병이 희생됐다고 언급하며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놀라운 남녀 장병들은 세계 최고의 테러 후원국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하며, 이란 핵무기 금지가 종전 협상의 최우선 조건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반출해 폐기하거나, 더 바람직하게는 이란 현지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 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기관의 감독 하에 폐기할 수 있다. 제3국에서의 폐기도 용납 가능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간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의 농축우라늄 440㎏을 반드시 미국으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농축도 60%의 우라늄은 무기급으로 전환이 가능한 '준무기급' 물질로, 이란의 잠재적 핵무기 역량을 상징해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기구의 감독 아래 이란 내부에서 폐기하거나 제3국 반출을 허용하는 대안에도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핵무기 금지라는 '레드라인'을 유지하되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 유연성을 보여준 셈이다.  

'막판 복병'으로 떠오른 이란 동결자산 해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핵 문제와 더불어 동결자산 해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또 다른 난관에 직면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조건을 이행한 뒤에야 자산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양해각서(MOU) 합의와 동시에 즉각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24일 "동결된 자산은 합의 발표 직후 해제돼야 하며, 이란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이를 반대한다면 합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합의 이행 첫 단계에서 미국이 동결된 자산 120억 달러를 해제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후 복구와 민생 안정, 환율 관리 등을 위해 즉각적인 외화 자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해외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은 약 1천억 달러(1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 등 핵합의 이행이 전제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들도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야만 자산이 해제된다"는 미국 정부 방침을 보도했지만, 이란 매체들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양해각서 단계에서 핵문제는 논외"라고 주장했다.  

이란 고위 협상단은 25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과 고농축 우라늄 문제가 주요 의제였지만,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동행하면서 동결자산 해제 문제가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카타르에는 이란 자산이 상당 규모 동결돼 있으며, 한국에 묶였던 자금도 카타르를 거쳐 이동한 바 있다.  

한국은 과거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이란 원유를 수입했으나 2018년 미국의 JCPOA 탈퇴 이후 약 60억 달러(9조 원)를 동결했다. 이 자금은 2023년 수감자 교환 대가로 카타르 은행으로 송금됐지만,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다시 동결됐다. 향후 종전 합의가 성사될 경우 카타르는 한국 사례처럼 해외 동결 자산을 관리하는 중립적 채널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군, 호르무즈 인근 이란남부서 공격 단행…협상 흔들리나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가 25일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공격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미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의 공습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확전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 아바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군의 공격이 미국과 이란의 막바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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