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경쟁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전자칠판 업계에서도 AI 기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에듀테크 전문기업 아하는 전자칠판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전자칠판 시장을 기존 디스플레이 중심 경쟁에서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아하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산업 AI 국제인증(Certified 26-030003)’을 획득했다. 인증은 AI 시스템 기능 적합성과 환경 적응성을 다루는 국제표준 ‘ISO/IEC TS 25058:2024’와 소프트웨어 품질 측정 기준인 ‘ISO/IEC 25023:2016’을 충족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최근 교육과 기업 환경 모두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늘어나며 전자칠판 역시 단순 디스플레이 장비를 넘어 협업·학습 플랫폼 역할을 요구받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업계 최초’ 여부와 시장 내 실제 상용 경쟁력은 향후 제품 출시와 고객 도입 성과를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인증은 KOLAS 인정 체계와 국제시험기관 상호인정협정(ILAC-MRA) 기반 아래 약 4개월 동안 심사가 진행됐다.
인증 대상은 아하 차세대 전자칠판연구소가 약 3년간 개발한 ‘화이트보드 AH-AI V1.0’ 모듈이다. 해당 기술은 손이나 펜으로 입력한 아날로그 판서를 실시간 AI 데이터 기반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한다.
주요 기능은 △필기체 문자 자동 인식 △그림을 일러스트 형태로 변환하는 매직펜 △손그림 도형 자동 정형화 △수식 자동 인식 및 풀이 기능 등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수업 준비와 판서 정리 부담을 줄이고, 기업 회의 환경에서는 회의 내용을 구조화하는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하는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2026년 하반기 ‘5세대 AI 전자칠판’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 전자칠판을 1세대(IWB 전면형), 2세대(DLP 후면형), 3세대(LCD형), 4세대(QLED 절전형)로 구분하고, 차세대 제품을 AI 기능 중심의 ‘5세대 모델’로 정의했다.
신제품에는 △실시간 다국어 번역 △회의·강의 자동 녹취 및 요약 △학습 데이터 기반 문제 출제 △수학 문제 자동 풀이 △음성 명령 △AI 질의응답(Q&A) △실시간 자막 △터치 반응 속도 개선 △제스처 지우개 기능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사의 반복 업무를 보조하는 ‘AI 튜터’, 기업 시장에서는 회의 생산성을 높이는 ‘AI 비서’ 역할을 목표로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기반 교육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실제 학교·기관 도입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보안, 교실 내 활용성, 가격 경쟁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기도 아하 회장은 “이번 인증은 AI 시스템 신뢰성을 검증하는 최신 국제표준을 통과한 사례”라며 “검증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용자에게 새로운 스마트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칠판 시장은 최근 AI 학습도구와 협업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아하의 국제인증 획득이 국내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혹은 글로벌 교육기기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지는 하반기 제품 출시 이후 성과가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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