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모든 책임 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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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모든 책임 제게"

프라임경제 2026-05-26 10:18: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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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논란이 대표이사 해임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로까지 번졌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된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촉발된 이번 사안은 기업의 역사 인식과 내부 검수 체계, 경영진 책임 문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이인영 기자

정 회장은 26일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 여러분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온라인 텀블러 판매 이벤트에서 '탱크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행사는 '단테·탱크·나수' 텀블러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홍보하는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이었다.

문제는 '탱크' 제품을 내세운 행사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과 겹쳤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탱크'라는 표현이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신군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에 행사 페이지에 쓰인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논란을 키웠다. 해당 표현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해명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판 여론은 급격히 확산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프로모션 페이지를 삭제하고 행사를 중단했다. 이후 손정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오월 단체,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후폭풍은 잦아들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직후 책임자 및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해임됐으며,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 역시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다.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공직사회와 시민사회 불매 움직임으로까지 번지자 정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했다.

다만 정 회장은 현장 직원들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이 있다"며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라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다"며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 논란을 넘어 기업의 역사 감수성과 브랜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대표이사 해임과 그룹 회장의 직접 사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이 어떤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지가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경위를 상세하게 말씀 드리기 위해서였음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라는 사실을,
저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이 있습니다.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분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우리 모두 같다고 믿습니다.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이 듣겠습니다.
더 무겁게 책임지겠습니다.
그리고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객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습니다.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고개 숙인 정용진 회장. = 이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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