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시장이 단순 제품 판매 경쟁에서 ‘현장 운영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라이노스가 글로벌 서비스 로봇 기업과 손잡고 한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로봇 성능만큼 현장 적용성과 유지관리 체계가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맞춤형 운영 모델 확보가 시장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서비스 로봇 기업 라이노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키논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한국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의에는 키논로보틱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완빈(Wan Bin)과 라이노스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공동 마케팅, PoC(기술검증), 기술지원, 제품 개선, 현장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협력 방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사는 단순한 로봇 공급을 넘어 한국 현장에 최적화된 운영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이노스는 고객 접점과 운영 설계를 담당하고, 키논로보틱스는 기술 지원과 제품 고도화를 맡는 역할 분담 구조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제품 성능만으로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기관, 호텔, 병원, 오피스 빌딩, 복합 상업시설 등은 공간 구조와 고객 동선, 보안 규정, 네트워크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로봇이라도 현장별 운영 방식과 유지관리 수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라이노스는 이번 미팅에서 자사 AI 청소로봇 ‘휠리(Wheelie)’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회사는 공공기관과 호텔, 리조트, 골프장, 대형 오피스 등을 중심으로 로봇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주요 고객사 대상 PoC 계획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논로보틱스 측은 한국 서비스 로봇 시장 성장 가능성과 함께 라이노스의 현장 운영 경험, 고객 네트워크, 연구개발(R&D)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논로보틱스는 서빙 로봇, 호텔 객실 배송 로봇, 안내 로봇, 물류 배송 로봇, 청소 로봇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기업이다.
라이노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기존 AI 청소로봇 ‘휠리’ 중심 사업에서 한 단계 확장한 ‘공간 단위 서비스 로봇 운영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서빙·안내·객실 배송·물류 배송 기능을 연결해 호텔, 병원, 공공기관, 오피스, 리조트, 복합 쇼핑몰 등 반복 업무와 고객 응대가 동시에 필요한 공간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로봇 도입이 단일 기기 구매 중심에서 ‘로봇 운영 플랫폼’ 개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인건비 부담과 인력 부족 문제가 커지는 숙박·의료·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확산을 위해선 초기 투자 비용과 유지관리 효율성, 현장 사용자 경험, 장애 대응 체계 등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라이노스는 공공기관과 보안 민감 시설 대응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공공시설에서는 서비스 로봇 도입 시 데이터 관리와 네트워크 보안, 운영 권한, 관제 체계 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현장 규정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라이노스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 중이다. 회사 R&D센터는 엘리베이터 자율 탑승 기능, 화재 감지 연동 청소로봇 등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적용해왔다.
또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AX 디바이스 개발·실증’ 과제에도 참여해 소형 상업용 청소로봇의 인식·판단·회피 성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영업 조직도 제품 판매 중심에서 공간 진단과 PoC 설계를 담당하는 ‘로봇어드바이저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고객 환경에 맞춘 운영 설계를 제공해 도입 이후 관리 효율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상락 라이노스 대표는 “서비스 로봇 시장은 제품 성능만으로 경쟁하는 단계를 지나 실제 공간에 적합한 운영 구조와 현장 대응 역량이 중요한 시점에 들어섰다”며 “청소로봇 휠리를 통해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 서빙, 안내, 객실 배송, 물류 배송을 연결하는 통합 운영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의는 라이노스의 현장 실행력과 키논로보틱스의 기술 역량을 결합하는 계기”라며 “국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논로보틱스 COO 완빈은 라이노스와의 협력에 대해 한국 시장 내 네트워크와 실행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PoC 프로젝트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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