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음부스 시장에서 성장해온 스타트업이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인 미디어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개인형 방음 공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DIY(직접 조립) 방식의 방음부스가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방음부스 브랜드 뮤지쿠스는 일본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마쿠아케에서 진행한 DIY 방음부스 ‘B-free 2.0’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B-free 2.0은 목표 금액 20만 엔 대비 3607만6000엔(약 3억3000만 원)을 모금했다. 목표 달성률은 1만8038%에 달했으며, 총 195명의 서포터가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는 목표액 대비 달성률보다 실제 구매 전환과 시장 반응을 중요하게 본다. 그런 점에서 뮤지쿠스는 일본 소비자 대상 제품 검증에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크라우드펀딩 성과가 장기 판매량으로 이어질지는 현지 유통 전략과 브랜드 안착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B-free 2.0의 특징은 ‘간편 설치’다. 기존 방음부스는 전문 시공이 필요하거나 공간 제약이 컸지만, B-free 2.0은 드라이버 하나만으로 약 60분 내 조립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별도 공사 없이 개인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DIY 방식이 핵심이다.
제품은 방음 성능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 요소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음악 작업 공간을 넘어 홈 오피스, 개인 방송, 녹음 스튜디오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뮤지션 중심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활용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유튜버와 스트리머, 팟캐스터, 성우, 재택근무자, 기업 내 전화 통화 전용 공간(폰부스) 등으로 수요층이 다변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고 1인 콘텐츠 제작 시장이 커지면서 소음 차단과 집중 공간 확보를 위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뮤지쿠스는 일본 시장 이전에도 해외 반응을 시험한 경험이 있다. 회사는 2025년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Kickstarter에서 B-free 2.0 프로젝트를 진행해 약 12만 달러(한화 약 1억7000만 원)를 모금했다.
미국과 일본 두 시장에서 연속 흥행을 기록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미 시장과 일본 시장은 소비 성향과 공간 활용 문화가 다른 편인데, 양국에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구매 반응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성공과 실제 글로벌 사업 확대는 별개의 과제라고 본다. 제품 공급 안정성, A/S 체계, 현지 파트너십, 가격 경쟁력 등이 장기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허재경 뮤지쿠스 대표는 “이번 마쿠아케 캠페인을 통해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이 일본 소비자에게도 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미국과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뮤지쿠스는 국내 방음부스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기업이다. 회사는 향후 글로벌 홈 스튜디오, 1인 미디어, 스마트 오피스 시장을 겨냥해 제품 라인업과 해외 진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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