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확실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물류 산업에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시간 물류 데이터를 연결해 공급망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온 스타트업 윌로그가 국내 물류 산업 분야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AIoT 기반 공급망 인텔리전스 솔루션 기업 윌로그는 ‘제29회 한국로지스틱스대상’에서 스타트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가 주최하는 한국로지스틱스대상은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 향상과 혁신 성과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을 선정하는 시상으로 평가받는다. 윌로그는 기존 물류 현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데이터 단절’을 AIoT 기술로 해결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수상은 2022년 디지털물류 부문 수상 이후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물류 스타트업 가운데 공급망 데이터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윌로그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AIoT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기술이다. 기존 물류 추적 서비스가 위치 정보 확인에 머물렀다면, 윌로그는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습도·충격·기울기 등 화물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창고에서 출발해 육상·해상·항공 운송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물류업계에서는 화물 상태를 사후 점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 중 위험 요소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식품, 제약, 반도체, 정밀기기 분야에서는 작은 환경 변화도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실시간 데이터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윌로그는 축적된 데이터를 단순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AI 분석 기술과 결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병목 구간 분석, 운송 리스크 예측, 최적 운송 환경 추천 등 의사결정 지원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관리(SCM)가 단순 운송 관리에서 ‘예측형 운영 체계’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윌로그가 영향력을 키우는 분야는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물류다. 국방·제약·정밀 장비·자동차 부품처럼 단 한 번의 오류나 품질 손상이 생산 차질 또는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에서 데이터 신뢰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로는 현대글로비스와의 협력이 꼽힌다. 윌로그는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부품(KD) 운송 과정에 AIoT 기반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부산에서 미국 앨라배마까지 이어지는 약 1만3000km 물류 구간에서 화물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운송 완료 이후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사후 대응이 일반적이었다면, 현재는 운송 중 충격이나 환경 변화를 데이터로 감지해 품질 문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생산라인의 가동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급망 인텔리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데이터 정확성과 시스템 확장성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물류 데이터 신뢰 수준이 높아질수록 기업 고객의 실제 운영 프로세스 안으로 얼마나 깊게 들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배성훈 윌로그 대표는 “파편화된 물류 운영 과정을 데이터 기반 인텔리전스로 연결해 온 방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물류 시작 지점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생성되는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운영 현장에서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서는 단순 위치 추적을 넘어 품질과 리스크를 얼마나 신뢰 가능한 데이터로 설명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기반 실시간 분석과 운영 의사결정 지원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공급망 데이터 신뢰 기준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윌로그는 최근 시리즈 B-2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와 아시아 시장 운영 기반을 강화하고 AI 분석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공급망 인텔리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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