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박민식 후보와 유세하고 있다. / 김민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오빠’ 발언 논란이 불거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박민식 후보 지원 차 북구 만덕동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했다. 유세는 유튜브 채널 ‘김민전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영상에 따르면 박 후보는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의 손을 맞잡은 뒤 옆에 있는 김 의원을 “김민전 국회의원, 제 친구”라고 소개했고, 김 의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러던 중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박 후보 유세 현장을 마주하고 멈칫하자, 김 후보는 양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여기 잘생긴 오빠 많아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박 후보가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어 여학생들이 앞으로 지나가길 주저하던 상황에서 건넨 말이었다.
동시에 유세 현장에 있는 보좌진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여학생들을 향해 “지나가. 지나가. 안 찍을 테니까 지나가. 괜찮아”라고 했고, 여학생들은 얼굴을 가리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김 의원은 여학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너무 멋진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이 확산하면서 김 의원이 10대 여학생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학생들이 지나가지 못하고 있어서 무서워 말고 편하게 지나가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박민식 후보에게 '오빠'라고 칭한 것처럼 쓰는 보도가 있는데, 기필코 그런 적이 없다. 이 오보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에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같은 당 하정우 후보와 시민을 만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결국 정 대표와 하 후보는 해당 여학생과 부모에게 사과했다.
당시 김 의원은 “나이 60줄의 당대표가 초등 여학생에게 오빠 드립치나”라고 정 대표를 비판했다. 하 후보를 향해서는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오빠라 부르라고 한 하씨! 아직 집에 안 갔는교?”라고 타박했다.
김 의원은 이번 실언은 선거를 코앞에 둔 국민의힘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김 의원이 불과 3주 전 민주당의 유사한 사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는 점에서 '내로남불'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시기가 더욱 뼈아프다. 선거운동이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린 셈이다. 박 후보 캠프로서는 후보 본인이 아닌 지원 유세 의원의 발언이 선거판을 뒤흔드는 국면을 달갑게 여기기 어렵다. 부동층 이탈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한동훈 후보에 뒤쳐진 3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의 조사인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21∼22일 부산 북갑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에게 지지도를 물은 결과 하 후보가 35%, 무소속 한 후보가 36%로 오차 범위(±4.4%p) 내 초박빙 구도였다.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9%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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