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 김호철 더케이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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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내가 이 길을 가는 이유, 김호철 더케이테크 대표

오토레이싱 2026-05-26 09:38: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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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찬스레이싱 by NH투자증권’ 단장에게 창단한 이유를 묻자 답은 아주 짧게 돌아왔다.

김호철 대표. 사진=더모빌리언스
김호철 대표. 사진=더모빌리언스

“돈을 벌기 위해서죠.”

다소 직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 한마디에는 국내 모터스포츠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는 오랫동안 투자와 지출 중심의 구조로 운영돼 왔다. 팀을 운영하고, 드라이버를 육성하며,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그 비용이 다시 수익으로 돌아오는 구조는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

김 단장은 이 말을 단순한 수익 욕심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모터스포츠에서 돈을 벌겠다는 건 개인적으로 이익을 남기겠다는 뜻만은 아니다. 팀이 수익을 내야 드라이버를 키울 수 있고 다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며 “돈이 돌아야 이 세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수익 구조는 후원과 콘텐츠, 드라이버 매니지먼트, 기업 협업, 해외 네트워크를 묶어 팀이 다음 시즌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가깝다.

김호철 단장은 레이스를 제대로 아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 투어링카와 포뮬러 1800 클래스 등을 경험한 드라이버로 국내 모터스포츠 현장을 가까이에서 함께 했다. 빠르게 달리는 능력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고 성적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도 경험으로 체감했다.

그 경험은 아들 김화랑의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줬다. 김화랑은 2011년 만 6세에 카트에 입문한 뒤 일찍부터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2018년 CJ레이싱 주니어 프로그램에 선발돼 전 일본 카트 선수권전 야마하 KT FP-Jr 클래스에 출전했고, 이후 독일 AMG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카트 무대에 도전했다. FIA 유러피언 챔피언십 결승 진출과 독일 카트 챔피언십 준우승은 그 시기 김화랑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였다.

이후 김화랑은 2022년부터 이탈리아 F4 챔피언십에 진출해 BVM과 젠저 모터스포츠 등 유럽 팀에서 활동했다. 2023년에는 현대 N 페스티벌 아반떼컵 프로 클래스에 출전했고, 2024년에는 TCR 이탈리아 투어링카 챔피언십에 도전하며 포뮬러와 투어링카를 오가는 경험을 쌓았다.

김호철 단장에게 이 과정은 단순한 지원의 시간이 아니었다. 그는 “화랑이가 해외에서 성장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동시에 한국 드라이버가 해외에서 계속 도전하려면 가족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해외 활동이 더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 경험은 김화랑이 국내 무대에서 다시 경쟁의 방향을 잡는 기반이 됐다.

김화랑은 2025시즌 슈퍼레이스 GT4 클래스에 출전해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결과로 보여줬다. 다만 올해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출전은 단순한 상위 클래스 이동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그 이면에는 김호철 단장이 직접 팀을 창단하며 김화랑이 국내 최상위 클래스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과정이 있었다.

2026 오네 슈퍼레이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 출전한 김화랑(앞)의 질주. 사진=전현철 기자
2026 오네 슈퍼레이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 출전한 김화랑(앞)의 질주. 사진=전현철 기자

그래서 김화랑의 2026시즌은 단순한 클래스 이동이 아니다. 해외 경험과 2025시즌 GT4 챔피언이라는 경력을 가진 젊은 드라이버가 부친이 창단한 ‘찬스레이싱 by NH투자증권’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 도전하는 새로운 출발이다.

이 도전은 김화랑 개인의 성장 과정이자 김호철 단장이 구상하는 팀 운영 구조의 첫 시험대다. 팀이 한 명의 드라이버를 위한 울타리를 넘어 스스로 지속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찾는 시도이기도 하다.

김호철 단장이 바라보는 방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김화랑의 해외 활동을 함께하며 젊은 드라이버가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직접 경험했다. 그가 국내 모터스포츠에 이식하려는 것도 바로 이 경험이다. 더 체계적인 준비와 더 넓은 네트워크, 해외 무대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 한국 드라이버들도 더 적은 시행착오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드라이버 마이키 조던을 기용한 것도 이 방향과 연결해 볼 수 있다. 외국인 드라이버와 함께 팀을 운영하는 경험은 국내 팀과 드라이버들에게 다른 기준과 문화를 접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단장이 그리고 있는 팀은 김화랑 개인의 출전 기반에만 머물지 않고 국내 드라이버와 해외 무대를 연결하는 가교에 가까운 방향을 향하고 있다.

결국 김호철 단장이 바라보는 것은 김화랑 한 명의 시즌 성적에 머물지 않는다. 아들의 도전에서 확인한 가능성과 한계, 해외 무대에서 얻은 경험을 팀 운영으로 연결해 국내 모터스포츠 안에 새로운 성장 방식을 만들어보려는 것이다.

김호철 단장의 레이스는 이제 트랙 위가 아니라 팀이라는 구조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그가 이 길을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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