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페라리 신차에 OLED 4종 단독 공급···"독자 기술 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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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페라리 신차에 OLED 4종 단독 공급···"독자 기술 집약"

아주경제 2026-05-26 08:3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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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 사진페라리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 [사진=페라리]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의 신차 '페라리 루체'에 4종의 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에는 △운전자석 앞 드라이버 비너클 △공조 시스템과 미디어 등을 제어하는 제어 패널 △뒷좌석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고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총 4종의 OLED를 공급한다.

특히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비너클은 속도계, 주행 정보 등을 포함하는 클러스터 구조물로 구동계와 맞물린 바늘이 기계식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표시한다.

이번에 적용된 다층 구조 설계는 디지털 화면 두 장을 앞뒤로 겹쳐 입체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층(1층) 패널이 바탕 배경과 속도계 눈금을 표시하면, 위층(2층) 패널이 그 위를 덮는 방식이다. 위층 패널에는 3개의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 운전자는 이 구멍을 통해 아래층의 눈금을 볼 수 있다. 동시에 구멍 주변부 화면에는 실시간 토크 정보나 경고등이 표시된다.

평면적인 기존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달리 클래식 스포츠카 특유의 입체감과 아날로그적인 조작 경험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의 까다로운 디자인을 맞출 수 있었던 비결은 독보적인 '대형 구멍(빅 홀) 가공' 기술력에 있다.

통상 스마트폰 카메라용 구멍의 지름은 5mm 안팎이지만, 이번 페라리 신차에 들어간 구멍은 이보다 20배나 큰 약 100mm에 달한다. 화면에 이 정도로 큰 구멍을 뚫으면 절단면을 통해 내부 유기물이 습기나 공기에 노출돼 망가지기 쉽고, 구멍 주위로 화면 구동 신호가 돌아서 흐르면서 화질이 흐려지거나 번지는 기술적 한계가 발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세 공정을 통해 절단면을 완벽히 밀봉하는 한편 신호가 왜곡 없이 우회할 수 있도록 돕는 독자적인 회로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대형 구멍을 뚫고도 화면 전체에 얼룩 없이 균일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 리더십이 이제는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번 페라리와의 협업을 계기로 고난도 가공 기술이 필요한 미래 자율주행차 및 슈퍼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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