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배우 박은빈이 반듯하고 영리한 이미지를 기분 좋게 깨부쉈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를 통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침없는 ‘반항아 히어로’로 날아올랐다.
‘원더풀스’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빌런들에 맞서 얼떨결에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물. 박은빈은 순간이동 능력을 얻게 된 ‘동네 공식 개차반’ 은채니를 연기했다. 인터뷰 현장에도 캐릭터를 닮은 키치하고 반항적인 스타일링으로 등장한 그는 “언제쯤 채니를 보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O“차은우 논란, 신경 쓸 겨를 없었다”
새 작품마다 ‘캐릭터 노트’를 작성한다는 박은빈은 이번에도 은채니를 치밀하게 구축했다. 노트 내용을 묻자 실제 노트를 직접 펼쳐 보이기도 했다.
“‘브레이크가 완전히 고장 난, 세상 눈치 안 보고 할 말 다 하는 괴팍한 아이. 자아는 확실하지만 관심 밖 영역에 한없이 무심한 사람. 이러한 태도를 기본값으로 깔자’라고 적어뒀네요.(웃음) 사실 제가 이렇게 까부는 캐릭터를 맡는 건 거의 10년 만이에요. 배우로서 제 ‘용량’이 이런 캐릭터를 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죠.”
작품 공개를 앞두고 함께 주연한 차은우의 세금 탈세 의혹이 불거져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박은빈은 흔들림 없이 작품에 대한 신뢰로 공개를 기다렸다고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개를 앞둔 서너 달 동안 차기작 ‘오싹한 연애’ 촬영에 온전히 집중하느라 다른 것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저 제작진과 우리 팀을 믿는 마음으로 묵묵히 시간을 보냈어요. 드디어 공개돼 기쁜 마음이 더 커요.”
‘원더풀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실제 박은빈은 나이가 훨씬 많은 동네 어른에게도 거리낌 없이 소리를 지르는 은채니와는 거리가 먼, 이른바 ‘바른 생활’의 대명사에 가깝다. 그는 “실제의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을 원 없이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웃었다.
“감독님은 채니가 ‘도도한 고양이’처럼 보이길 원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연기하다 보니 고양이가 아니라 ‘철없는 똥강아지’가 된 것 같기도 해요.(웃음) 사실 제 ‘추구미’(원하는 이미지)는 언제나 고양이인데, 주변에서는 늘 강아지 같다고 하더라고요.”
고난도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던 쉽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함께했던 제작진에 대한 신뢰와 애정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자연스럽게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은빈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우영우’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작품인 만큼, 완벽하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만약 시즌2를 제안받는다면 ‘무엇을 위한 속편인가’를 묻고 싶어요. 그 이유와 방향성에 설득되지 않는다면 다시 영우가 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도 같은 마음일꺼라 생각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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