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씁쓸한 고백…이연복 셰프가 중년에 인맥 정리한 1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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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씁쓸한 고백…이연복 셰프가 중년에 인맥 정리한 1가지 이유

위키트리 2026-05-26 07:0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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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아는 사람은 늘어나도 진짜 속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든다. 모임은 여전히 있고, 단체 채팅방도 살아 있고, 명절마다 안부 문자도 오간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정말 힘들 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꼽기 어렵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중년 이후의 인간관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정리 과정이 되기 쉽다. 성공한 사람도 유명한 사람도, 오래된 모임을 끝내는 데는 결국 비슷한 이유가 있다.

이연복 셰프 자료사진. / 뉴스1

삼십 년 모임이 하룻밤에 끝난 이유

방송인이자 셰프로 널리 알려진 이연복 셰프는 과거 2023년 채널A의 교양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출연해 오래된 모임에 더 이상 나가지 않게 된 사연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삼십몇 년 이어진 모임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방송 출연 이후 이연복 셰프가 이름이 알려지고 나서 달라진 것이 생겼다. "방송 나가고 하면서 나는 몰랐는데 (주변에서) 은은하게 시기 질투가 생겼던 것 같다"고 그는 회상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한 모임의 술자리에서 일어났다. 2차 비용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연복 셰프가 "부담 없이 먹어. 내가 쏠게"라고 말했단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왜 네가 쏴"라며 멱살을 잡았다. 밖으로 나가 주먹다툼까지 벌어졌다. 폭력도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상처는 그 이후에 찾아왔다.

이연복 셰프는 "그 모임의 많은 참석자들이 '이연복한테 사과해라. 네가 술 취해서 잘못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 편 들어주는 사람이 없더라. 다들 마음이 비슷했었던 것 같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그 이후 그는 더 이상 모임에 나가지 않게 됐다고 고백했다.

2023년 방영된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6회 일부. / 유튜브 '채널아하: 채널A Health & Asset'

시기심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이연복 셰프의 이야기에서 주목할 단어는 '은은하게'다. 대놓고 드러나는 적대감은 오히려 다루기 쉽다. 진짜 문제는 표면 아래에서 조용히, 오랫동안 쌓이는 감정이다. 함께 밥을 먹고 웃으며 자리를 마치고, 명절마다 안부를 주고받는 동안에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균열이 조금씩 벌어질 수 있다.

이때 그 균열이 드러나는 순간은 거의 정해져 있다. 누군가의 삶에 변화가 생겼을 때다. 승진, 사업 성공, 경제적 여유, 사회적 인정. 오랫동안 비슷한 처지에서 함께한 사람이 어느 날 다른 위치에 놓이게 되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불편한 감정이 자라날 수 있다. 시기심은 나쁜 사람들만 갖는 감정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속성이다.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그 사람의 됨됨이와 관계의 질을 결정한다.

이연복 셰프의 경험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중년 이후 많은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마주치는 경험을 압축해 보여주는 이야기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관계가 오래됐다고 내 사람인 것은 아니야

우리는 오래된 관계를 본능적으로 지켜야 할 자산처럼 여긴다.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친구, 20대에 함께 고생한 동료, 십수 년을 이어온 동창 모임. 그 역사의 무게가 관계의 진정성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오래됐다는 것이 반드시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함께한 시간의 길이와 관계의 깊이는 비례하지 않는다. 20년을 알아온 사람이 우리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고, 3년밖에 안 된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줄 수 있다.

어쩌면 관계의 진면목은 평온한 날이 아니라 균형이 달라지는 순간에 드러난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옆에서 한마디 해줄 수 있는가. 잘 됐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가. 옳지 않은 선택을 할 때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가. 이런 사람이 주변에 몇 명이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숫자가 바로 관계의 실제 자산이다.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흔히 나오는 답은 "좋은 사람을 곁에 두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충분한 말은 아니다. 더 먼저 필요한 것은 '평소 스스로 어떤 관계 안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는 일'이다.

지금 유지하고 있는 관계들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만남의 자리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돌아오는가. 가벼워지는가, 무거워지는가. 그 단순한 기준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다. 관계는 의무로 지속해야 하는 계약이 아니다.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예전에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 붙들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스스로 여기는 중요한 관계가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중년 이후의 관계는 더 이상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관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꼭 외로워지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 정리 이후에야 비로소 진짜 곁을 지키는 한두 명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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