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핵협상이 재개됐지만, 핵 프로그램 제한과 대이란 제재 해제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이번 합의 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와 휴전 연장, 후속 핵협상 개시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핵시설 통제와 경제제재 완화의 선후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먼저 제한하고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폐기하는 등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를 구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국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일부 제재 완화 혜택만 챙긴 채 시간 끌기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국내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 협상 타결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 피로감에 직면해 있고, 이란 역시 장기간 이어진 경제제재와 해상 통제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두를 위한 위대한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경계 기류가 감지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입장에서 미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협상안이 이스라엘의 안보 목표에 못 미친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이스라엘 정부와 안보라인에서 이번 합의안에 대한 “뚜렷한 환영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문제 등 핵심 쟁점이 향후 협상으로 넘어간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걸프지역 국가들도 대체로 협상 자체는 지지하면서도, 안보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축소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 조항을 MOU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 내부 권력구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재국들은 지난 3월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좀처럼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현재 이란 권력구조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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