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21살 테니스 소녀, '아시아 아이콘' 되나?…WTA 세계랭킹 쑥쑥 '37위'→롤랑가로스 1R 절친과 경쟁부터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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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1살 테니스 소녀, '아시아 아이콘' 되나?…WTA 세계랭킹 쑥쑥 '37위'→롤랑가로스 1R 절친과 경쟁부터 '시선집중'

엑스포츠뉴스 2026-05-26 01:4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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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필리핀 테니스 역사상 가장 빛나는 이름이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 위에 선다.

프랑스오픈 개막 전날인 5월 24일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맞은 알렉산드라 이알라는 이미 필리핀 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필리핀은 스포츠강국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국제무대에서 빼어난 영웅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55kg급 금메달로 필리핀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이 된 히딜린 디아스, 2024년 파리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과 도마를 석권하며 필리핀 사상 첫 올림픽 다관왕에 오른 것은 물론 세계적인 체조 레전드로 올라선 카를로스 율로가 그들이다.

디아스와 율로 이전엔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이알라는 그 계보에서조차 특별한 존재다.

테니스는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주류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테니스는 아시아인이 세계 수준에 오르기 힘든 스포츠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알라가 바로 그 고정관념의 벽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이알라가 아시아의 새로운 스포츠 아이콘이 될 수 있다"고 극찬하는 중이다.




미국 'ESPN'은 24일(한국시간) "필리핀 선수들과 팬들이 믿는 가능성의 기준을 바꾸고 있는 알렉산드라 이알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이알라가 필리핀에서 받는 주목도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알라의 도약은 지난해 마이애미 오픈에서 본격화됐다. 이알라는 당시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챔피언 매디슨 키스(미국)와 메이저 6회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연달아 격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20세였던 지난해 이알라는 41승 26패라는 탄탄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18승 12패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며 지난 3월 커리어 최고 WTA 세계랭킹 29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하드코트에서 26승 16패를 기록했으며,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US오픈이었다. 당시 세계 21위 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을 3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메이저 본선 첫 승을 신고했는데, 이는 필리핀 여자 선수로 US오픈 본선 첫 출전이자 첫 승이라는 역사였다.

올 시즌에는 WTA 1000급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두바이 듀티프리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른 데 이어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오픈에서 16강에 진출했다. 두바이에서는 세계 랭킹 10위권의 재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를 제압했고, 인디언웰스에서는 코코 고프(미국)와의 경기에서 1세트 6-2, 2세트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기권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이알라의 필리핀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필리핀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이알라는 시즌 초반부터 팬들이 실제로 경기를 보러 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즌 초에 사람들이 정말로 오고 있다는 걸 진지하게 느꼈다. 티켓을 사고,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걸 보고 '와우'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자신의 인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금 부정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이알라는 27일 프랑스오픈 1회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세계 37위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 1회전 상대는 세계 17위이자 17번 시드를 받은 이바 요비치(미국)다.

두 사람은 코트 안에서 경쟁자이지만, 밖에서는 가까운 친구 사이다. 인디언웰스에서 복식 파트너로 함께 출전한 인연도 있다.

요비치는 올 시즌 21승 10패의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며, 찰스턴 4강와 로마 16강 등 클레이 시즌에도 준수한 성적을 이어왔다.

필리핀 'ABS-CBN'에 따르면 이알라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보다 훨씬 준비가 잘 됐다고 느낀다. 이 코트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선수로서 분명히 발전했고, 클레이의 어려움을 버텨내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주가 정말 기대된다. 그랜드슬램을 위한 준비를 다 마쳤다. 기분도 좋고,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이알라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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