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 홋스퍼를 강등 위기까지 내몰았던 대규모 부상 사태를 두고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최종 라운드에서 에버턴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41점으로 리그 17위를 기록,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토트넘은 에버턴전에서 패했다면 PL 출범 이후 처음으로 2부 리그 강등이라는 굴욕을 마주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자력으로 생존했지만, 2시즌 연속 1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피하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추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상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정상적인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비 시몬스, 윌슨 오도베르, 매디슨이 모두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했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1년 전 무릎뼈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모하메드 쿠두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를 통째로 날렸고, 도미닉 솔란케 역시 발목 및 근육 문제로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매디슨은 이러한 부상 문제가 토트넘의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버턴전 종료 후 “우리의 부상 상황은 다른 어떤 구단보다도 심각했다. 사람들은 ‘그래도 우리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의료진이나 구단 환경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다. 매디슨은 “때로는 단순히 운이 없을 수도 있고, 우연일 수도 있다. 내가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것이나, 쿨루셉스키가 마크 게히에게 끔찍한 충격을 받은 경우처럼 말이다. 그것은 의료진 때문도, 경기장 때문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온갖 이론 때문도 아니다. 때로는 그런 이야기들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조금 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의 부재가 순위에 미친 영향은 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매디슨은 “우리가 잃은 주요 선수들은 분명 영향을 미쳤다.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나와 쿨루셉스키, 쿠두스가 있었고, 로드리고 벤탕쿠르도 3개월 동안 빠지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고 전했다.
이어 “그 선수들이 시즌 내내 함께했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순진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실이다. 다만 이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이었고, 오늘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쥐어짜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매디슨 역시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8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약 9개월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5월 초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복귀했지만, 올 시즌 출전은 단 3경기에 그쳤다.
천신만고 끝에 잔류를 확정했지만, 매디슨은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안도감은 든다”면서도 “진정한 기쁨이나 행복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더 높은 기준을 지키고, 선수 개개인이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디슨은 “나는 시즌 막판 교체로 3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온전히 함께 겪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답을 드리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위치에 놓인 것”이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여름 동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했던 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가까이 갔던 팀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우리는 그 수준에서 멀지 않았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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