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가 25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요 의제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공식 인정했다. 다만 최종 서명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신중한 입장도 함께 내놓았다.
정례브리핑에 나선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대화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양해각서 체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내 의사결정 구조의 불안정성을 지목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혼란이 모든 협상 테이블에 차질을 야기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과거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탈한 사례, 그리고 올해 2월 협상 진행 중 단행된 기습 공습 등이 테헤란 측이 경계하는 '역사적 전례'다. 바가이 대변인은 전장에서처럼 외교 테이블에서도 경각심을 늦추지 않겠다며 국익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현재 협상의 핵심 목표는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분쟁 지역의 전쟁 종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핵 문제는 현 단계 의제가 아니며,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이후 60일간의 후속 협상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2~3일 내 양해각서 발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며 노력 중이라고만 밝혔다. 미국 측의 반복적인 입장 번복과 모순된 발언들이 합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비판도 덧붙였다.
협상 시한 설정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하면서도, 이란 국민의 권익을 담보하는 결론에 조기 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와 관련해서는 초기 단계인 지금부터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한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끝으로 국방과 관련해 어떠한 옵션도 테이블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군사적 충돌의 불씨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머물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이란군의 기존 선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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