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강등 위기에 내몰렸던 토트넘 훗스퍼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도 ‘돈방석’에 앉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리그 내 여러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프리미어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소속 20개 구단에 총 30억 파운드(약 6조 1,200억 원)가 넘는 금액을 분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매 시즌 지급됐던 28억 파운드(약 5조 7,200억 원)에서 증가한 수치다”며 2025-26시즌 구단별 중계권 수익 전망치를 공개했다.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은 우승팀 아스널이다. 20여 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아스널은 올 시즌 중계권 수익으로 1억 9,870만 파운드(약 4,050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4-25시즌보다 2,720만 파운드(약 555억 원) 증가한 금액이자,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이 받은 금액보다도 2,380만 파운드(약 485억 원) 많은 액수다.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고 수익 기록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종전 기록은 2022-23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벌어들인 1억 7,620만 파운드(약 3,594억 원)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아스널을 비롯해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리버풀까지 총 5개 구단이 해당 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수익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성적 배당금’의 상승이 있었다. 매체는 “리그 상위권 구단들의 수익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성적 배당금의 대폭 상승이 있다. 성적 배당금은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친 구단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받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에는 순위 한 계단당 받는 추가 배당금이 376만 파운드(약 77억 원)에 달했다. 지난 시즌의 265만 파운드(약 54억 원)보다 크게 오른 금액이며, 2022-23시즌의 311만 파운드(약 63억 원)를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이에 따라 우승팀 아스널은 성적 배당금으로만 7,520만 파운드(약 1,534억 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구단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내내 충격적인 부진에 시달렸다. 한때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시즌 막판까지 잔류를 장담할 수 없었고, 최종전에서야 가까스로 프리미어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1억 3,580만 파운드(약 2,77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토트넘은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음에도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잔류한 것을 제외하면 분명 비참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리그 순위 상승이 없었음에도 1년 전보다 약 800만 파운드(약 163억 원)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수익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 중계권 계약의 성장과 상업 수익 증가, 국내 생중계 경기 수 확대가 맞물리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구단이 수혜를 입었다. 실제로 매체의 계산에 따르면 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15개 구단이 올 시즌 TV 중계권 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최종 확정 금액은 아니다. 중계 경기 수를 제외한 배당금 규모는 디 애슬레틱의 추산치이며, 프리미어리그는 통상 여름 휴식기 동안 구단별 공식 배당금을 발표한다.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확보한 토트넘이다. 프리미어리그라는 거대한 무대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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