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도 폭염·건강 주의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이 5월 때 이른 폭염을 겪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서부 큐가든스의 기온이 32.3도로, 5월 기온으로는 1947년 이후 79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공휴일인 25일에도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면서 1944년(32.8도) 기록도 깰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잉글랜드 8개 지역이 공식적인 폭염 조건을 넘어섰으며,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 각각 27.4도, 23.4도로 연중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대부분의 웨일스와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선 사흘 연속 25도, 나머지 지역은 사흘 연속 26∼28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기록된다.
영국 기상청의 기상학자 톰 모건은 "영국에서는 여름에도 35도를 넘는 일이 드물고 5월에 35도에 근접하는 건 역사적으로 드물다"며 "밤에도 기온이 20도 위에 머물면서 숙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 22일 웨스트 미들랜즈, 잉글랜드 동부, 런던 등지에 폭염 예보에 따른 경보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을, 다른 지역에 그보다 한단계 낮은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과 황색경보가 발령된 시기로는 역대 가장 빠른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에서도 주말을 거쳐 이번 주에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 22일 이맘때 예년 평균보다 12도 이상 높은 기온이 약 한 주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기상청의 파트릭 갈루아는 "5월에 보지 못했던 폭염"이라며 "이른 시기에 찾아왔고 강도가 높으며 오래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도시에서 기존 5월 평균 기록을 몇 도나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낭트는 25일 35도까지 오를 걸로 예상됐는데, 이는 2017년 최고 기록을 거의 3도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포르투갈 일부 지역 최고 기온은 40도에, 스페인 남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보건 당국도 일부 지역에 폭염에 따른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유럽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따뜻한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시스템에 갇힌 열돔 현상에 따른 것이다. 폴리티코는 "냄비에 뚜껑을 덮은 것과 비슷하게 더운 공기가 아래로 눌리면서 여러 지역을 굽는 것과 같은 영향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이같은 이상 기상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기상학자들은 유럽 북부 곳곳의 토양에서 높은 기온이 수분을 빼앗아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몇달간 폭염이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대기 G2'의 기상학자 에이미 호지슨은 "고기압 시스템이 정체될 수 있고, 이는 열을 증폭하고 기온을 끌어올리며 강우를 더 억제하게 된다"며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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