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외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이 글로벌 산업용 인공지능(AI) 기업 코그나이트(Cognite)의 서울 진출을 이끌어내며 제조업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서울이 첨단 제조 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산업 AI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투자진흥재단은 글로벌 산업용 AI 플랫폼 기업 Cognite와 ‘서울 현지 법인 설립 및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됐다.
서울투자진흥재단은 해외기업의 서울 진출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관이다.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법인 설립, 투자 연계, 정착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코그나이트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으며, 노르웨이에 유럽 본부를 운영 중인 산업용 AI 기업이다. 정유·가스·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맥락화(Contextualization)해 운영 효율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Cognite Data Fusion(CDF)’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설비 운영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제조업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운영 최적화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산업용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코그나이트가 차기 전략 거점으로 서울을 택한 배경에는 한국 제조업 경쟁력과 서울의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미 국내 제조 대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화오션,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서울 진출 이후에는 국내 제조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단 측도 서울 내 주요 업무지구 입지 연결, 산업 네트워크 연계,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검토 등을 포함한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Girish Rishi 코그나이트 CEO는 “서울은 글로벌 제조기업과 첨단 R&D 역량을 동시에 갖춘 도시”라며 “코그나이트의 데이터 맥락화 기술이 서울 제조업 역량과 결합하면 산업용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태상 아태지역 사장은 “한국은 조선·정유·화학·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전략 시장”이라며 “서울 거점 설립은 단순한 지역 확장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 확대의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코그나이트의 진출이 제조업 AX 확산과 고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데이터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전문가 중심의 고숙련 인력 채용이 예상되면서 국내 AI 인재들에게 글로벌 산업 기술 경험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산업용 AI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와 전문 플랫폼 기업 간 경쟁이 빠르게 심화되는 영역이다. 서울이 제조업 AI 전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해외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술 협력과 산업 현장 적용 성과까지 연결하는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지형 이사장은 “코그나이트 유치는 서울이 제조업 AI 전환 글로벌 거점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법인 설립부터 성장 단계까지 안정적인 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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