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투안은 2017년부터 드론 배송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2021년 선전시에서 첫 실제 배송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21일에는 여러 배송 거점을 촘촘히 연결하는 ‘저고도 항공망’의 상시 운영을 선언했다. 드론 배송을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도시의 핵심 물류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날인 22일, 중국 선전베이공원에서 메이투안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배송 거리는 약 1.2km. 드론이 이륙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분에 불과했다. 도심의 복잡한 교통 상황이나 보행 동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정해진 항로를 곧장 날아오는 만큼, ‘하늘길 배송’이 가진 압도적인 속도를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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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문부터 수령까지의 전체 경험은 달랐다. 음식 주문 이후 실제 물건을 받기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 드론 배차와 이륙까지 대기 시간이 길었다. 드론이 한 번 뜨면 빠르게 도착하지만, 그 드론이 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드론 배송이 비행 구간에서는 빠르지만 전체 서비스로는 아직 효율화 여지가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배송비는 약 1500원 수준으로 일반 라이더 배달보다는 다소 비싼 편이었다. 주문할 수 있는 음식 종류는 맥도날드와 KFC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 도미노피자, 차 브랜드 차지, 몰리 티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배송 방식은 사람과 드론이 역할을 나눈 구조였다. 음식점에서 드론 이륙 지점까지는 라이더가 물품을 옮긴다. 이후 물품을 실은 드론이 배차돼 목적지 인근 착륙장까지 비행한다. 드론이 음식점 앞에서 바로 뜨고 주문자 집 앞에 바로 내려오는 방식은 아니다. 기존 배달망 위에 드론 구간을 덧붙인 형태에 가깝다.
도착지에는 작은 택배 보관함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보관함 위쪽에는 드론이 착륙할 수 있는 전용 패드가 마련돼 있다. 드론이 착륙하면 매달고 있던 배송 상자가 보관함 안으로 자동 투입된다. 이후 주문자가 보관함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문이 열리고, 물건을 꺼낼 수 있다.
보관함을 이용한 음식 수령 방식은 현지에서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선전 도심에서는 음식 배달 자체가 한국처럼 활발했지만, 대면 배달이나 문앞 배달보다는 건물 앞 무인 보관함을 활용하는 방식이 익숙해 보였다. 호텔 앞이나 사무실 건물에서도 비슷한 보관함 사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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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것은 착륙장의 위치였다. 드론이 내려앉는 지점 바로 옆에는 가로등과 나무가 있었다. 1~2m 안팎으로 가까워 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드론은 주변 구조물에 부딪치지 않고 정교하게 하강해 착륙장 위에 앉았다. 물건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 안팎이었다. 물품을 보관함에 투입한 뒤 드론은 곧바로 다시 이륙했다.
드론이 도착할 즈음 주문자에게는 안내 전화가 왔다. 이후 보관함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주문한 물건을 찾을 수 있었다. 드론 배송이라는 말은 낯설지만, 실제 수령 과정은 무인 택배함을 이용하는 것처럼 단순했다.
현장에서는 드론이 쉴 새 없이 오갔다. 1분에 약 2대꼴로 드론이 착륙장에 내려왔다. 밤하늘 위로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오가는 장면은 이미 운영 중인 도시 인프라였다. 주변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드론과 보관함을 촬영했고, 일부 현지인들도 배송된 물건을 쳐다보고 지나갔다.
이 같은 드론 배송 거점은 선전 안에만도 여러 곳이 운영 중이다. 메이투안은 선전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착륙장과 보관함이 설치될수록 드론 배송은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서비스에 가까워질 수 있다.
메이투안은 중국 대표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 최근 드론 배송을 포함한 저고도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드론 배송은 라이더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일부 이동 구간을 드론이 맡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람이 음식점과 이륙 지점을 연결하고, 드론은 이륙장과 착륙장 사이를 빠르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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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은 도심 내 짧은 거리 배송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교통 체증, 신호 대기, 복잡한 보행 동선의 영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착륙장과 보관함이 마련된 지역에서는 반복 운항이 가능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드론이 일정 간격으로 내려오고 다시 이륙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메이투안은 드론 배송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고도 물류 솔루션도 자체 개발했다. 신형 드론은 영하 20도에서 영상 50도까지 운항할 수 있고, 폭우와 중간 강도의 눈, 6급 강풍 등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이투안은 이를 통해 중국 내 도시 환경의 97%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착륙·접박 시설은 설치 면적이 1.4㎡에 불과해 공중전화 부스와 비슷한 크기로, 골목이나 상가 주변에도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마오이녠 메이투안 부사장 겸 드론 사업 책임자는 최근 광명일보 보도에서 “저고도 항공망의 본질은 배달을 더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 상업이 철근콘크리트로 이뤄진 물리적 제약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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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드론 배송의 확산에는 넘어야 할 현실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는 거점과 보관함 등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해야 하고, 음식점에서 이륙 지점까지 물품을 옮길 인력도 필요하다. 드론 배차나 운항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배송 속도 역시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도심 항로 승인, 안전 관리, 소음 문제, 기상 변수, 수익성 확보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선전에서 체험한 메이투안의 드론 배송은 중국의 저고도 물류가 더 이상 미래 기술 시연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드론과 보관함으로 전달되는 배송 상자는 분명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드론 배송의 진짜 경쟁력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배차부터 이륙, 착륙, 수령까지 이어지는 전체 운영망을 얼마나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최적화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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