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4500㎡ 부지에 펼쳐진 '장미 물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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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4500㎡ 부지에 펼쳐진 '장미 물결' 정체

위키트리 2026-05-25 16:2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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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해변을 따라 붉은 유혹이 일렁이며 초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의 푸른 파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4만여 송이의 장미는 이제 포항을 상징하는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바다와 정원이 하나로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는 이곳은 어디일까?

영일대 장미원. / 포항시 공식 블로그, AI

영일대 장미원은 2017년 포항시가 추진한 ‘장미 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과거 평범한 해변 산책로의 일부였던 이곳에 사업비 약 5억 원이 투입돼 대규모 장미 단지가 조성된 것이 시초다. 포항시는 철강 도시라는 강한 이미지에 부드럽고 향기로운 감성을 더하기 위해 장미를 테마로 선택했다.

해풍이 직접 닿는 척박한 환경에서 장미를 키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와 품종 선별을 통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변 정원을 완성했다. 개장 초기에는 시민들의 쉼터 역할에 집중했지만, 해를 거듭하며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약 4500㎡ 부지에 펼쳐진 장미원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40여 종, 5,600여 그루의 장미가 식재돼 있다. 일반적인 붉은 장미뿐만 아니라 은은한 분홍빛의 ‘로열 프린세스’, 황금빛으로 빛나는 ‘골든 보더’, 우아한 백색의 ‘아이스버그’ 등 다채로운 색상의 장미들이 구역별로 배치돼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꽃의 크기가 주먹만큼 큰 대륜종부터 넝쿨째 피어나는 소륜종까지 조화를 이뤄 입체적인 정원의 매력을 보여준다.

영일대 장미원. / 포항시 공식 블로그, AI

이곳의 식재 구조는 단순히 나열식 배치에 그치지 않고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정원 곳곳에는 높낮이를 달리한 꽃탑이 세워져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으면서도 풍성함을 강조한다. 각 장미 앞에 품종과 특징을 설명하는 푯말이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장미를 구분할 수 있다.

영일대 장미원의 가장 큰 특징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이다. 장미 정원 바로 뒤편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동해 바다는 장미의 붉은 색감을 더욱 선명하게 돋보이게 한다. 특히 바다 위에 세워진 최초의 한국식 해상 누각인 영일 전망대를 배경으로 장미를 프레임에 담으면, 전통 건축미와 현대적 조경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장미원. / 포항시 공식 블로그, AI

해가 지고 나면 장미원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정원 곳곳에 설치된 화려한 LED 조명이 불을 밝히면 낮의 싱그러움과는 대조되는 몽환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미 터널의 불빛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영일대 장미원은 중심 상권과 인접한 덕분에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나 포항역에서 간선 207번, 600번, 900번, 9000번 등 다양한 버스 노선을 이용해 ‘두호동 행정복지센터’나 ‘영일대해수욕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어 자가용 없이 방문하는 뚜벅이 여행객들도 부담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위해 인근에는 ‘영일대 1, 2 공영주차장’과 해수욕장 갓길 주차장이 넓게 마련돼 있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 뉴스1

장미원에서 영일교를 지나 환호공원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길도 반나절 여행 코스로 손색없는 구성을 자랑한다. 환호공원은 포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원이자 예술과 액티비티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공원의 백미는 단연 스페이스워크다. 총 길이 333m, 높이 25m의 거대한 철재 트랙으로, 마치 롤러코스터를 걸어서 올라가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정상에 서면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제철소(POSCO), 그리고 멀리 호미곶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강풍이 불거나 우천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스페이스워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하절기에는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달 1번째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공원 내부에는 '철강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해 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현대미술 전시가 상시 열리며, 미술관 주변 야외 조각 공원에도 수준 높은 작품들이 배치돼 있어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미술관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좋아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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