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파울에 오구 파울까지'…조건휘·조재호, 역대급 긴장감이 만든 '이색 파울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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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파울에 오구 파울까지'…조건휘·조재호, 역대급 긴장감이 만든 '이색 파울 혈투'

빌리어즈 2026-05-25 15:28: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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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큐로 빨간 공을 건드리기 직전 조재호 
경기중 큐로 빨간 공을 건드리기 직전 조재호 
큐로 빨간 공을 건드려 터치파울을 범하는 조재호 
큐로 빨간 공을 건드려 터치파울을 범하는 조재호 
터치파울로 놀라는 조재호
터치파울로 놀라는 조재호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이용휘 기자] 개막전 왕좌를 향한 압박감이 왕년의 챔피언들과 베테랑들마저 흔들었다. 당구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 역대급 명승부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색 파울들이 쏟아지며 결승전의 엄청난 중압감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24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조건휘(웰컴저축은행)가 조재호(NH농협카드)와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경기는 풀세트 접전이라는 스코어만큼이나 경기 내용에서도 숨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졌다. 특히 세트 중반, 양 선수가 극도의 압박감 속에서 연이어 치명적인 실책성 파울을 범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시작은 조재호였다. 완벽한 흐름을 타던 조재호는 예리한 두께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큐나 신체 부위가 빨간 공에 닿는 '터치 파울'을 범하며 허무하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평소 정교한 통제력을 자랑하는 '슈퍼맨' 조재호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실수였다.

자신의 공이 아닌 노란 공을 겨냥하고 있는 조건휘
자신의 공이 아닌 노란 공을 겨냥하고 있는 조건휘
자신의 공이 아닌 노란 공을 쳐서 오구파울을 범한 조건휘
자신의 공이 아닌 노란 공을 쳐서 오구파울을 범한 조건휘

하지만 긴장감의 늪은 조건휘도 비껴가지 않았다. 조재호의 실수로 기회를 잡은 조건휘는 자신의 공이 아닌 상대방의 공을 타격하는 치명적인 '오구(誤球) 파울'을 범했다.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착오와 실수를 연발하자 중계석과 관중석 모두 숨을 죽이며 당혹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감추지 못했다. 테이블 컨디션에 적응하려는 치열한 수싸움과 결승전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이 결합되어 빚어진, 그야말로 '역대급 긴장감'의 방증이었다.

이러한 파울 혈투 속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조건휘였다. 조건휘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마지막 7세트 4-4 동점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뱅크샷을 포함해 대거 7점을 몰아치는 하이런을 폭발시키며 11-4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조건휘는 통산 3승째를 달성하며 2026-27시즌 화려한 서막을 열었고, 조재호는 결승 무대에서 또 한 번 조건휘에게 덜미를 잡히며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팬들에게는 두 챔피언의 인간적인 고뇌와 압박감을 엿볼 수 있었던, 오랫동안 회자될 명승부였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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