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눅눅한 공기, 초록으로 잡는다"… 지금 당장 들여야 할 '제습' 식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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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눅눅한 공기, 초록으로 잡는다"… 지금 당장 들여야 할 '제습' 식물 4

위키푸디 2026-05-25 14:54:00 신고

3줄요약

5월 말에 접어들면서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공기가 점차 묵직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과 장마철을 앞둔 이 시기에는 기온 상승뿐 아니라, 슬금슬금 올라가는 실내 습도가 골칫거리다.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열어도 밖에서 들어오는 눅눅한 바람 탓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집안 곳곳에서 퀴퀴한 냄새가 피어오르기 십상이다.

많은 이들이 가전제품 매장을 찾아 제습기를 알아보지만, 매달 청구될 전기요금이나 거실 한구석을 둔탁하게 차지하는 부피를 생각하면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축축한 공기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노역이다. 이럴 때 가전제품 대신 자연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공기 중의 축축한 수분을 스스로 빨아들이고 정화 기능까지 해내는 관엽 식물들은 인테리어 소품을 넘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는 일등 공신이다. 지금부터 집안에 들여놓으면 습도 조절과 시각적인 청량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기르기 쉬운 식물 4종을 꼼꼼히 짚어본다.

1. 초보자도 실패 없는 튼튼함, '무늬 접란'

국내에서 '나비란'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무늬접란은 난초와 겉모습이 닮았지만, 실제로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의 가장 큰 장점은 생명력이 무척 질기다는 점이다. 화분의 흙이 너무 축축하거나 반대로 바짝 마른 환경 모두를 잘 견뎌내며, 벌레가 잘 생기지 않아 식물 관리 기술이 부족한 사람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도 무난하게 잎을 뻗어내어 실내 어디에나 두기 알맞다.

특히 공기 중의 유해 성분을 걸러내는 힘이 뛰어나고 눈에 띄게 빨리 자라나 키우는 재미를 더한다. 줄기와 잎사귀가 주변의 넘치는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가장 습도가 높은 화장실이나 세탁실에 배치하면 제 성능을 톡톡히 발휘한다. 화분에 흙을 채워 키우는 방식이 번거롭다면 뿌리의 흙을 털어내고 물을 채운 유리병에 담가 키우는 수경 재배를 선택해도 좋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 바쁜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 좁은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스파티필룸'

울창하고 축축한 열대우림이 고향인 스파티필룸은 주변의 눅눅한 공기를 흡수하는 능력이 무척 남다르다. 해가 길어지는 5월 말이지만, 집안 구조상 채광이 좋지 않아 어두운 방이나 원룸에서 키우기에 최적화된 식물이다. 이 식물은 기특하게도 주변 환경에 맞춰 스스로를 조절한다. 실내가 너무 눅눅할 때는 공기 중 수분을 재빨리 빨아들이고, 반대로 에어컨 가동 등으로 공기가 바짝 마를 때는 머금고 있던 수분을 밖으로 내뿜으며 실내 온습도 균형을 알아서 맞춰준다.

화분의 덩치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거실 식탁이나 침대 옆 협탁, 공부방 선반 등 좁은 틈새 공간에 올려두고 키우기 무척 편하다. 거실이나 주방 등 가족들이 자주 머무는 구석구석에 나누어 배치하면 온 집안의 공기를 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잎사귀가 늘어질 때쯤 물을 듬뿍 주기만 하면 될 정도로 까다로운 정성이 들지 않아,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동반자로 삼기 좋은 품종이다.

3. 욕실의 눅눅함과 곰팡이를 동시에, '아이비'

오랫동안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아이비는 잎사귀 표면에 있는 미세한 구멍들을 통해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빨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 순환 과정에서 실내의 과도한 습기를 낮추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오염 물질을 붙잡아 준다. 평소에는 물기가 마를 날이 없는 욕실에서 주로 키우지만,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초여름부터는 거실이나 현관문 앞 등 집안 곳곳으로 위치를 넓혀 배치하는 것이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데 훨씬 이롭다.

길게 늘어지는 덩굴성 식물이지만 줄기가 이리저리 걷잡을 수 없이 굵어지거나 크게 자라지 않아 가위로 가볍게 다듬어주면 관리가 끝난다. 공기 정화 능력도 훌륭해서 미세먼지나 새 가구에서 나오는 거북한 화학 성분들을 붙잡아두어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까지 수행한다. 무엇보다 장마철 안방 구석이나 옷장 근처에 생기기 쉬운 곰팡이가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데 도움을 주므로, 유독 축축하고 그늘진 구석이 고민이라면 아이비 화분을 놓아두는 것이 현명한 처방이다.

4. 그늘지고 축축한 방을 위한 맞춤형 선택, '블루스타펀 고사리'

고사리류 식물들은 집안의 축축한 수분은 물론이고, 베란다나 거실에 배어있는 담배 연기나 유해 가스 등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 실내 공기를 맑게 가꾸는 데 큰 몫을 한다. 잎사귀 가장자리가 물결치듯 구부러진 모양에 오묘한 은빛과 푸른빛이 감도는 블루스타펀 고사리 역시 이러한 청정 능력이 매우 훌륭하다. 청량한 색감 덕분에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시각적 효과는 덤이다.

이 식물은 햇빛을 직접 받으면 잎이 타버리는 특성을 가진 대표적인 음지 식물이다. 따라서 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창가 자리는 무조건 피해야 하며, 대신 수분이 가득한 화장실이나 싱크대 옆에 두고 키우기에 가장 알맞다. 통풍이 너무 잘 되거나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건조한 장소에 두면 분무기로 잎사귀에 자주 물을 뿌려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요즘처럼 공기 자체가 축축한 시기에는 별다른 손길을 주지 않아도 혼자 씩씩하게 잘 자란다는 점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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