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무기화 안한다"는 보스턴다이나믹스…국제 정세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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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무기화 안한다"는 보스턴다이나믹스…국제 정세는 '글쎄'

이데일리 2026-05-25 13:47: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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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장 투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로봇 기업들은 자사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병력자원 감소와 무인전 확산 흐름을 고려하면 군사적 활용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군이 로봇 개와 무인 차량 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


25일 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발전과 함께 전장의 무인화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무인지상차량(UGV)만으로 적 진지를 점령한 사례를 소개하며 무인체계 중심의 전쟁 양상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의 무인 장비 전문 운용 부대는 지난해 11월 67개에서 올해 3월 167개로 2.5배 늘었고 UGV는 3개월간 약 2만 2000회에 달하는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장 투입 역시 장기적으로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장에 투입되는 무인화 장비는 보병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는 가운데, 보병의 임무를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은 결국 인간과 유사한 신체 구조를 갖춘 휴머노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군대의 무기·장비와 시설 등 인프라가 인간의 체형에 맞춰 설계돼 있는 만큼 휴머노이드는 기존 군 인프라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다. 전투 관련 임무뿐만 아니라 비전투·정비·보수 등 인간의 손이 필요한 정밀 작업까지 가능하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파운데이션이 개발한 전투용 휴머노이드 로봇 '팬텀 MK-1'이 원격조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NET)


병력 부족도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은 저출산 여파로 병력자원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군 입대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향후 보병 수급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중국은 유니트리 로보틱스 등 업체의 무장 보행로봇을 중심으로 전술적 무인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파운데이션사가 개발하고 미 국방부와 공급 계약을 맺은 전투용 휴머노이드 ‘MK-1 펜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시범 투입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기술력을 갖춘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에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 윤리 방침을 통해 로봇을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못박고 있지만 보고서는 감시·정찰·경계·물자 운반 등 제한적 목적의 군사 활용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당장 무기화에 나서지 않더라도 군 당국의 도입 요구와 활용 압력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사적 활용이 본격화하면 방산 환경에 적합한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의 중요성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휴머노이드가 전장에 투입되려면 일반 산업용 로봇보다 높은 내구성·방진·방수·내열·충격 흡수 등 성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방산용 액추에이터, 감속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사의 기술력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집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CCTV)


다만 일각에서는 휴머노이드 투입론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을 전쟁에 투입하는 것은 윤리적 기준과 법적 책임이 함께 요구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인 보호, 교전 규칙,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기로 활용되는 문제는 기술력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는 한 실제 전장 투입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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