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진열대 밖에서 번다…식품업계, B2B 신성장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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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진열대 밖에서 번다…식품업계, B2B 신성장축

이데일리 2026-05-25 13:2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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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소비자 대상(B2C) 브랜드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식자재 유통과 급식, 물류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참치, 두부, 라면 등 전통적인 간판 제품이 기업의 인지도를 이끌고 있지만, 실제 매출을 떠받치는 실질적인 성장 축은 외식과 급식, 물류 등으로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 코너 모습. (사진=롯데마트)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등 주요 식품기업의 1분기 실적에서 조미유통과 식품서비스, 물류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 소비 둔화와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 속에서 안정적인 대량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B2B 사업을 실적 방어의 핵심 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가공식품과 물류서비스가 전체 연결 매출에서 각각 43%의 동일한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기준 식품사업 매출은 3조 383억원, 하역·운송·배송 등을 포함한 물류서비스(CJ대한통운) 매출은 3조 84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과 바이오 사업 내부에서도 B2B 거래인 실수요업체와 식음료 제조업체 대상 매출 비중이 17.8%에 달해 기업 간 거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동원F&B는 올해 1분기 외부매출 기준 조미유통부문이 6636억원을 기록하며 일반식품부문 매출 588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에도 조미유통부문(5702억원)이 일반식품부문(5688억원)을 소폭 웃돌았으나 올해 들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참치캔 등 소비자용 제품의 상징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동원홈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자재 유통과 급식 사업이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일반식품부문이 341억원으로 조미유통부문(193억원)보다 높아 B2B 사업 확대가 곧바로 고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풀무원(017810) 역시 1분기 연결 기준 전체 매출(8504억원)의 약 30%인 2552억원을 푸드서비스와 컨세션 등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에서 거뒀다. 풀무원의 B2B 계열사인 푸드머스는 돌봄교실과 군 급식 등 공공부문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이처럼 B2B 영역을 강화하는 이유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인해 B2C 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급식과 식자재 납품 등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해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B2B 사업이 무조건적인 실적 개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식자재 유통과 급식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대량 납품 특성상 마진율이 낮다. 물류 사업 또한 유가 변동과 자동화 투자 비용이 변수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의 B2B 확대를 단기 마진 극대화보다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실적 안정화 전략으로 평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기업들이 소비자 브랜드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급식, 식자재, 물류, 해외 유통 등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사업이 앞으로 실적 방어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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