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이란, 호르무즈 개방·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적 합의"…종전 MOU 타결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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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이란, 호르무즈 개방·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적 합의"…종전 MOU 타결 임박했나

폴리뉴스 2026-05-25 12:40:14 신고

호르무즈 해협 [사진=AF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종전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바에 따르면 양국은 휴전을 60일간 연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최종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쟁점이 됐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폐기, 동결자산 해제는 후속 협상으로 넘기는데 양측이 합의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까지 합의안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르면 25일(이하 현지시간) 합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종전 MOU, 60일 휴전연장·호르무즈 무료개방이 핵심…핵협상은 추후 논의

WP-이란 매체 "30일내 호르무즈 통행량 전쟁 이전으로 복원"

24일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최종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 입수한 합의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60일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되며, 이란은 항행 자유화를 위해 기뢰 제거에 동의한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 봉쇄를 해제하고 석유 판매를 위한 제재를 면제한다.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우라늄 농축 중단, 고농축 우라늄 폐기 협상 참여 의사도 담겼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역시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포함해 해협 재개방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CNN은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는 이란이 핵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초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30일 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MOU 서명 즉시 이란은 해협을 재개방하고, 30일 내 통행량을 전쟁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최신 제안에 명시돼 있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농축 물질을 합의된 방식에 따라 폐기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란매체인 타스님뉴스는 같은 날 초안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서 60일 휴전을 연장하는 MOU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MOU에는 핵 합의 자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핵 문제는 추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하며, 이후 농축 우라늄과 핵무기 불포기 약속에 대해 진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안에 모든 선택지를 다시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강경파 '말짱 도루묵 된다' 비판

트럼프 "이란과 협상 안 끝났다…비판론자들 말 듣지말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화당 내 대(對)이란 강경파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연방상원 군사위원장 로저 위커(미시시피) 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소문으로 돌고 있는 60일 휴전안은 이란이 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달성된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산위원장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도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테러로부터 보호되지 못하고, 이란이 여전히 페르시아만의 주요 석유 인프라를 파괴할 능력을 보유한 상태에서 전쟁 종식 합의가 체결된다면, 이는 이란을 외교적 해결책의 주도 세력으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런 인식이 정확하다면 왜 전쟁이 시작됐는지 의문"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드러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적 결정은 옳았다고 평가하면서 휴전 합의에 반대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에 죽음을' 외치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여전히 지배하고, 수십억 달러 자금이 흘러들어가며, 우라늄 농축과 핵무기 개발이 가능해지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까지 쥐게 된다면 이는 재앙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번 합의안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JCPOA 협상을 주도했던 웬디 셔먼, 로버트 말리, 벤 로즈의 각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며 "IRGC에 돈을 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전 세계를 위협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결책은 간단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의 자금 접근을 차단하며, 역내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화당 강경파의 비판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저녁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우리의 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이란 핵합의와 정반대"라며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은 듣지 말라"며 "나는 나쁜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관영매체, '서로 공격자제' 합의안 내용 언급

"호르무즈 통행량 전쟁전으로 회복…이란, 호르무즈 주권 행사"

막판 걸림돌은 동결자산…美 "고농축 우라늄 포기 시작해야 해제"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란 관영 매체들도 양국 간 협상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상호 공격 자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파르스(FARS) 통신은 24일 "미국과 이란 간 잠재적 양해각서(MOU) 초안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 및 그 동맹국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란 역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해 선제적 군사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타스님뉴스는 같은 날 초안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서방 언론은 이 잠정 합의안이 타결되면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30일 이내에 전쟁 이전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 해협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구체적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종전 합의의 마지막 고비는 '이란 동결자산 해제' 문제로 보인다.

타스님뉴스는 "이란은 특정 액수의 동결 자금이 해제되지 않거나 나머지 자금의 안정적 해제를 보장하는 명확한 메커니즘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합의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동결자산 해제에 대한 이견이 합의 타결을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이라며 "이란의 입장은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일부 중동 국가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정치적 부담이 적은 범위 내에서 신속히 이행할 수 있는 자산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은 중재국들의 주선으로 이미 합의한 사항이 있음에도 동결자금 해제에 방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이란은 이 레드라인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포기'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기 시작할 때까지 동결된 자산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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