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질 빌뇌브 서킷에서 막을 내린 ‘2026 F1 제5전 캐나다 GP’는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팀메이트 조지 러셀과 치열한 경쟁 끝에 4연승을 거뒀다. 루이스 해밀턴은 지난해 페라리 이적 후 첫 2위를 했고,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은 시즌 첫 포디엄 피니시를 거뒀다. 다음은 레이스 후 진행된 트랙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의 내용을 정리했다(편집자).
안토넬리 4연승을 달렸지만 챔피언십보다 매 경기 집중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우승한 뒤 포스트레이스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십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아직 그것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지금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 수준을 끌어올리고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 팀메이트 조지 러셀과의 차이를 43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그의 표현은 신중했다. 캐나다 GP가 결과적으로는 안토넬리의 승리로 끝났지만 레이스 전반은 러셀과의 치열한 메르세데스 내부전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안토넬리는 “조지와 정말 재미있는 경쟁을 했다. 둘 다 한계까지 밀어붙였고 바람이 강해 쉽지 않았다”며 “10코너가 특히 어려웠다. 한 랩에서는 조지가 락업했고, 그다음에는 내가 락업했다. 매우 가까운 싸움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드라이버의 대결은 24랩 최종 시케인에서 절정에 달했다. 안토넬리는 트랙을 벗어나며 잠시 러셀을 앞섰지만 팀 지시에 따라 포지션을 돌려줬다. 그러나 30랩 러셀이 파워유닛 문제로 리타이어하면서 승부는 갑작스럽게 끝났다.
안토넬리는 “그런 방식으로 이기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조지와의 경쟁은 끝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렀고 조지에게는 나쁜 결과가 됐다. 다른 날에는 반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셀의 리타이어 이후에도 안토넬리의 레이스가 완전히 편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혼자 달릴 때는 타이어를 관리하려고 했다. 왼쪽 프런트에 그레이닝이 생기기 시작했고, 타이어가 잘 물리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며 “온도가 올라온 뒤에는 페이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페라리 이적 후 가장 의미 있는 주말 중 하나를 보냈다. 해밀턴은 “지난 1년여는 쉽지 않았다. 드디어 우리가 맞는 지점을 찾고 좋은 주말을 보낸 것은 정말 대단한 느낌”이라며 “페라리와 함께한 첫 2위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깊이 파고들어야 했는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해밀턴은 이번 결과가 향후 레이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는 캐나다에 큰 업데이트를 가져왔고 많은 팀도 업데이트를 투입했다. 우리는 마이애미에서 큰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공장에서도 계속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직선 속도가 중요한 서킷인데 이 결과를 지켜냈다는 점은 앞으로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해밀턴과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의 후반부 대결은 이번 캐나다 GP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해밀턴은 “페르스타펜과 경쟁하는 것은 정말 멋졌다.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한 명과 싸우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미디엄 타이어로 들어간 뒤 그를 추격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추격을 사랑한다. 어린 시절 오래된 카트를 탈 때부터 내 인생은 늘 앞차를 사냥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페르스타펜도 3위로 시즌 첫 포디엄을 기록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정상적인 레이스를 한 것 같다”며 “우리에게 첫 포디엄은 매우 긍정적이다. 쉽지 않은 주말이었지만 포디엄에 오른 것은 정말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레드불의 페이스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페르스타펜은 “소프트에서는 조금 더 경쟁력이 있었지만 미디엄에서는 타이어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했다. 그 스틴트에서는 그립을 느끼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셀의 리타이어와 맥라렌의 전략 실패가 포디엄에 영향을 줬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2026 F1 파워유닛과 에너지 운용에 대한 드라이버들의 의견도 나왔다. 해밀턴은 현재 방식이 “모터스포츠가 가져야 할 느낌은 아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직선에서 파워를 쓰면 중간쯤부터 출력이 죽고 rpm이 떨어진다. 예전 V8이나 V10 시대처럼 직선 끝까지 계속 밀어붙이는 느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안토넬리는 시스템이 시즌 초반보다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여전히 가끔 시스템 작동 방식이 신경을 건드릴 때가 있지만 FIA가 팀에 조금 더 여지를 준 변화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며 “지금 차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가까이 따라갈 수 있고 그것이 더 많은 레이스를 만든다”고 말했다.
페르스타펜은 보다 강하게 현재 규정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너무 복잡하다. 팬들은 우리가 주행 중 무엇을 해야 하는지, 뒤에 있을 때와 앞에 있을 때 무엇이 허용되는지, 배터리를 얼마나 충전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F1은 더 순수해야 한다. 내년 변화가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 GP는 결과적으로 안토넬리의 4연승, 해밀턴의 페라리 이적 후 의미 있는 2위, 페르스타펜과 레드불의 시즌 첫 포디엄으로 정리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메르세데스 내부 경쟁, 페라리의 반등 가능성, 레드불의 회복 조짐, 그리고 2026 규정이 만들어낸 새로운 레이스 양상에 대한 드라이버들의 엇갈린 평가가 함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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