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쿠팡이츠가 그동안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배달 서비스를 일반 회원으로 한시적 확대한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소비자단체는 비용 부담이 결국 자신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료배달에 따른 출혈이 소상공인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올 8월까지 한시적으로 일반 회원에게도 ‘매 주문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 배달비를 전액 부담해 물가 부담을 덜고, 입점 매장은 추가 비용 없이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월 7890원의 와우 회원 가입을 주저하던 잠재적 소비자까지 앱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무료배달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단체에선 반색의 목소리가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앱도 무료배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무료배달’이 물가를 되려 끌어올릴 거라는 주장이 나온다. 무료배달에 따른 기업의 손실이 결국 소상공인에게 전가되고, 다시 그 손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2023년 쿠팡이츠가 와우 무료배달을 시작한 뒤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듬해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기습 인상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 역시 향후 수수료 인상이나 광고비 청구 등으로 전가될 거라는 우려다. 매장가와 배달가에 차이를 둔 ‘이중가격제’ 또한 수수료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들이 내놓은 고육책 중 하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명목상 배달비만 0원일 뿐, 실제로는 인상된 멤버십 회비와 음식 가격을 통해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5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만적 출혈경쟁”이라며 “소상공인의 고혈을 쥐어짜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프로모션 비용을 전액 자사가 부담하므로 업주 부담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자체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무료배달로 입점 업체 주문당 부담금은 5% 감소하고 매출은 98%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입점 업체 몇 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냐는 물음에 쿠팡이츠 관계자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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