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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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

일간스포츠 2026-05-25 10:03: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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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뭐하냐’ 인스타그램 캡처


미슐랭 쓰리스타의 화려한 파인 다이닝도, 정성 가득한 집밥도 아니다. 얼굴 한 번 비추지 않는 인플루언서 ‘뭐하냐’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인스타그램을 장악했다. 위생 관념도 그럴싸한 레시피도 없다. “진짜 저 사람 뭐 하냐?”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이상하게 다음 날만 되면 새 영상을 찾아 헤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5월 25일 기준 ‘뭐하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0만 명. 피드에 올라온 게시물은 고작 70개 남짓이지만, 영상당 평균 조회수는 무려 200만에서 300만 회를 넘나든다. 특히 대박이 터진 닭다리 튀김 영상은 1715만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기막힌 타율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한국인이 환장하는 ‘쾌속 스피드’ 엉망진창인 과정과 달리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결과물’ 그리고 영상마다 무자비하게 희생당하는 ‘컴퓨터 책상과 키보드’다.
사진=‘뭐하냐’ 인스타그램 캡처

자, 문제의 그 ‘전설의 닭다리 튀김’ 영상을 뜯어보자. 믹싱볼에 생 닭다리를 까 넣고 생크림과 카레 가루를 섞는 ‘뭐하냐’.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요리 방송 같다. 하지만 반전은 이제부터. 맨손으로 양념을 셰킷셰킷 버무린 손으로 물티슈 한 장 안 쓰고 곧장 키보드를 두드리며 게임을 시작한다. 압권은 튀김 단계다. 컴퓨터 모니터 바로 앞에서 기름을 끓여 닭을 튀기더니 다 익은 닭다리를 그릇도 없이 컴퓨터 책상 맨바닥에 층층이 탑을 쌓는다. 후속작인 양념치킨도 스케일은 똑같다. 

기겁할 비주얼에 누리꾼들은 “보는 내가 다 스트레스 받네” “제발 주방 좀 가세요, 키보드 통곡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림” “모니터가 타는 건지 내 속이 타는 건지” 등 제대로 취향 저격(?)당한 댓글을 남겼다. 
사진=‘뭐하냐’ 인스타그램 캡처

두 번째 인기 영상인 ‘해물짬뽕’ 편 역시 파괴적인 조리법은 그대로다. 오징어 내장을 짜내고 각종 채소와 고기를 다지는 곳은 주방이 아닌, 여전히 키보드 앞 책상이다. 후라이팬에서 연기가 펄펄 피어올라 모니터 화면이 뿌옇게 흐려져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토치까지 동원해 화려한 불쇼를 선보이고 마무리로 얼음물에 마사지해 탱탱해진 면발까지 말아내면 침샘을 자극하는 해물짬뽕이 뚝딱 완성된다.

이외에도 벌건 순대 피를 가져와 직접 순대를 찌는가 하면 닭발, 햄버거, 쿠키, 동파육, 다코야키는 물론이고 트렌디한 두바이 쫀득 쿠키까지 그야말로 못 만드는 메뉴가 없다.

흥미로운 점은 판도가 바뀐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초반에는 “화가나서 도저히 못 보겠다”며 비판 섞인 댓글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어라, 왜 맛있어 보이지?” “나도 모르게 침 고인다” “초심 잃었네, 왜 이렇게 청결해짐?”이라며 오히려 비위생을 강요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심지어 힙합 대부 버벌진트까지 댓글창에 등판해 “순대 피는 대체 어디서 구하는 건가요?”라며 진심 어린 호기심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진=‘뭐하냐’ 인스타그램 캡처

MCN업체 한 관계자는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확실한 콘셉트가 중요하다”라며 “어설프게 타협하기보다 이른바 ‘뇌절’(똑같은 말이나 행동을 질릴 때까지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차별화된 독보적인 콘셉트를 끝까지 밀고 나간 것이 오히려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성공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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