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말 없이 갔더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서운한 순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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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말 없이 갔더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서운한 순간 1위

위키트리 2026-05-25 07:45:00 신고

3줄요약

오랜만에 자식 얼굴을 보고 나서 집 안이 오히려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는 부모들이 많다.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며 설레던 마음이 자식이 돌아간 뒤엔 알 수 없는 허전함으로 바뀐다.

홀로 무더위를 보내고 있는 노인의 모습. / 뉴스1

한국리서치가 2023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인식조사에 따르면 본인 부모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53%에 그쳤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65%)보다 낮은 수치다. 부모는 자식에게 만족하지만 자식은 부모와의 관계에 상대적으로 덜 만족한다는 의미다. 이 온도 차가 자식이 다녀간 날 서운함으로 쌓인다. 부모가 가장 서운해하는 순간 세 가지를 짚어봤다.

3위. 밥 한 끼 같이 차리지 않고 갔다

자식이 온다는 날, 부모는 며칠 전부터 장을 본다. 자식이 좋아하던 반찬, 손주가 입맛 다실 음식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준비하는 그 시간이 부모에게는 기다림의 전부다. 그런데 막상 자식은 오자마자 아이들 챙기랴, 스마트폰 보랴 분주하다가 차려진 밥상 앞에 잠깐 앉았다가 "바빠서"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자리를 뜬다. 부모가 공들여 만든 음식이 식탁 위에 그대로 남는다.

한국리서치 2023 세대인식조사에 따르면 '윗세대와의 대화가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30대에서 61%, 18~29세에서 50%에 달했다. 자식 세대에게 부모와의 대화는 이미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 밥상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부모의 바람은 그렇게 소리 없이 지나간다. 공들여 차린 음식보다, 함께 앉아 밥 먹으며 나누는 말 한마디가 부모에게는 더 큰 의미였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인. / 뉴스1
2위. 다음에 언제 올지 말도 없이 갔다

자식이 짐을 챙기기 시작할 때 부모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하나다. "다음에 또 올게요." 그 한마디가 없으면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막막함이 밀려온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 채 혼자 남겨지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는 2020년 20.1%에서 2023년 10.3%로 크게 줄었고, 독거노인 비중은 32.8%로 2020년 대비 13.0%p 증가했다.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사는 부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현실에서, 자식이 다녀간 뒤 다음 방문 날짜 하나는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고 떠나는 자식은 그 무게를 모른다.

1위. 오는 내내 눈치 주다가 갔다

자식 집이 아니라 부모 집에 자식이 찾아온 것인데, 정작 부모가 자기 집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며느리나 사위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거나, 자식 스스로가 빨리 가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낼 때다. 반찬 하나를 꺼내도 "그거 안 먹어요"라는 말이 돌아오고, 손주에게 말을 건네면 "스케줄 있어요"라는 대답이 온다. 부모는 자기 집에서 불편한 손님이 된 기분을 느끼며 서둘러 보내야 하나 싶어진다.

한국리서치 2023 세대인식조사에 따르면 '아래 세대와의 대화가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42%로 2년 전(32%)보다 10%p 증가했다. 세대 간 거리감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부모 세대는 여전히 예전의 관계를 기대하고, 자식 세대는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고 싶다. 그 차이가 자식이 부모 집을 찾는 날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눈치를 주는 자식도, 눈치를 보는 부모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날이 되고 만다.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한 노인이 홀로 앉아 있는 모습. / 뉴스1

자식이 다녀간 뒤 밤이 오히려 더 긴 부모들이 있다. 기다리던 얼굴을 봤는데 왜 이렇게 허전한지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자식은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을 뿐이고, 부모는 그것을 안다. 서운하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말하지 않으면 자식은 모른다. 부모가 가장 바라는 것은 거창한 효도가 아니다. 밥 한 끼 같이 먹고, 다음에 또 오겠다는 말 한마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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