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 "의도적 망신 주기…인간 존엄성 공격·국제법 위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아랍·이슬람권 8개국 외무장관들이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은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에 대해 "끔찍하고 굴욕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벤그비르 장관의 의도적인 공개 망신 주기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수치스러운 공격이자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벤그비르 장관과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불법적이고 극단주의적인" 선동과 폭력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가 증오와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8개국 외무장관들은 벤그비르 장관의 행동에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반복되는 도발과 선동, 위반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9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글로벌 수무드 함대의 구호선단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 해역에서 39개국 출신 활동가 428명을 체포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활동가 수십 명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박은 모습을 공개해 국제적 논란을 불렀다. 그는 이들이 억류된 임시 구금시설을 찾아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이곳의 주인이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벤그비르 장관 영상에 국제적 비판이 확산하자 구호선단 활동가 전원을 추방했다.
글로벌 수무드 측은 구금 당시 폭행은 물론 최소 15건의 성폭력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해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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