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며 새로운 주도주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투자자들이 물가안정과 안정적인 성장세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점차 익숙해지던 가운데 최근의 유가 급등은 시장을 새로운 국면으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쟁의 결과 고물가와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NDR는 21일(현지시간)자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시장의 주도권이 바뀌어왔으며 이번에도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NDR의 연구원들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3.8%로 가속화하며 약 3년만에 가장 빠르게 치솟은 점을 지적했다.
NDR의 로브 앤더슨 전략가와 탄 응우옌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0월 약세장 저점 이후 강세장을 지탱해온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환경이 이제 끝나고 대신 인플레이션이라는 역풍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NDR는 과거 고물가 시기를 잘 버텨낸 몇몇 투자 영역도 제시했다.
NDR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환경 아래 경기민감주와 방어주 모두에서 가치주가 두각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NDR가 1972년 이후 업종별 성과를 분석해본 결과 인플레이션 상승기의 시장 수익률은 주로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소재 섹터에 집중됐다.
역사적으로 가장 성과가 좋았던 섹터는 에너지로 상대 수익률 12%를 기록했다. 이어 필수소비재가 4.3%, 헬스케어가 4%의 상대적 상승률을 나타냈다.
고물가 국면에서는 부동산, 에너지, 소재, 산업재 업종의 이익이 가장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물가 상승기에 부동산 섹터의 주당순이익(EPS) 평균 성장률은 34%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소재 섹터 역시 일반적으로 30% 안팎의 이익 성장을 나타냈다.
NDR는 "이들 섹터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라며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가장 낮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들의 능력뿐 아니라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찾아오는 강한 경제 신호까지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NDR는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금융 업종이 평균 11%의 상대 손실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가장 부진한 섹터였다고 밝혔다.
물가가 치솟으면 금리도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게 돼 금융주는 타격받는다.
이는 조달 비용과 이자 비용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NDR는 "‘성장주냐 가치주냐’에 따른 움직임에서 가장 큰 예외가 금융 업종이었다"며 "금융 섹터는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NDR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과거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6개월 넘게 중단했을 때 시장 전체는 금리인하 중단 이후 4개월 안에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따라서 통화정책 동결 기조는 다가오는 6월이면 거의 6개월차에 접어들게 된다.
NDR는 "이란전쟁이라는 돌발 변수로 촉발되긴 했으나 현 상황 역시 중단 범주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전형적인 조정 패턴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보통 주식시장은 초기 하락 이후 회복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다"고 분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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