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강등 위기에 놓인 토트넘 훗스퍼가 운명의 최종전을 앞두고 합숙까지 결정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단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잔류를 향한 결속력을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에버턴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7위에 올라 있다.
구단의 역사가 걸린 경기다.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약 50년 만에 2부리그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에버턴을 꺾는다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 부임 이후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데 제르비 감독의 첫 경기였던 선덜랜드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잔류를 조기에 확정할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직전 첼시전에서 1-2로 패하면서 끝내 강등 여부는 최종전까지 미뤄졌다.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데 제르비 감독이 특별한 결단을 내렸다. 영국 ‘토크 스포츠’ 소속 크리스 코울린 기자는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과 에버턴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선수단이 핫스퍼 웨이에 위치한 숙소 ‘더 로지’에서 함께 지내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가 함께 머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선택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몰린 토트넘에는 전술적인 준비뿐 아니라 흔들리는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직접 이번 합숙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 결정이었다. 경기 전날 선수들이 함께 머물고, 하루 전부터 미팅을 준비하고, 경기 당일 아침까지 함께하며 올바른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홈 팬들의 응원도 잔류 경쟁의 중요한 변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리그 18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두며 안방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결정되는 최종전에서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데 제르비 감독은 팬들의 존재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이 선수들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압박이 아니다. 그것은 영광이고, 선수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에너지와 투지를 갖고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경기 시작 후 10분, 15분 동안 우리가 잘 플레이한다면 팬들은 마치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함께해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브라이튼전이나 홈에서 치른 리즈전 일부 구간에서 그랬던 것처럼, 팬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며 예상하지 못했던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한 경기뿐이다. 선수단 합숙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진 데 제르비 감독이 홈 팬들 앞에서 토트넘의 잔류를 이끌고 최악의 결말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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